'시공능력 19위' 코오롱글로벌, 새해에도 PF 위기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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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9위' 코오롱글로벌, 새해에도 PF 위기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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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미착공 사업장 3건·6100억원 규모…대전 2곳 위험도↑
작년 4분기 예상실적 '암울'…올해 PF 우발채무 만기도래
지방 미착공 사업장 본PF 전환 여부, '유동성 관리' 핵심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 이후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관련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말부터 나온 'PF발 부실 위기설'이 새해 들어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우발채무 역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아파트 브랜드로 '코오롱하늘채'가 있으며, 2023년 기준 도급순위는 19위이다.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PF 리스크가 높은 회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5900억원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년 내 만기도래하는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2000억원이며,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사업장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대전 중구 선화동 주상복합 3차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등으로 이들 사업장에 대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총 6100억원 규모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노출도가 가장 높은 건설사 중 하나"라며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으로 위기가 있다면 드러날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사업장 가운데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곳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오피스텔 개발 현장이다. 대전지역은 올해 1만30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따라서 대전의 주상복합 사업장 두 곳의 본PF 전환 여부가 올해 코오롱글로벌의 유동성 관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착공 PF 규모가 1700억원 가량의 코오롱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 대비 3.5배 수준이어서 PF 리스크가 발생하면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광제 연구원은 "올 1·2분기에 두 사업장과 관련해 3800억원(대전 봉명동 주상복합)과 1400억원 규모(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해 향후 행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4분기 예상실적도 암울하다. 영업이익이 14억원에 그쳤으며, 3분기 대비 무려 92.6%나 급감한 수치로 예상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4분기 실적도 노무비, 원자재 가격, 조달금리 상승 등 비용 부담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의 △높은 부채비율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지방 편중된 주택/PF 사업 구조, △ 꾸준한 현금 창출능력이 있는 사업부문 회사 분리 등으로 추가적인 부동산 PF 리스크 확산 시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1월 수입차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판매 및 수입 음향기기 유통사업을 인적분할하면서 자본이 줄어든 상태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 313.0%로 높은 편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 대비 PF 대출 규모가 많은 점도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사는 수주사업 특성상 일반적으로 다른 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다. 200%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평가하며, 300%를 넘기면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최근 워크아웃 절차 개시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지난해 9월 말 400% 중후반대 였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최근 '이슈 건설사 PF 우발채무 점검'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이 그룹사의 지원 여력 등으로 일정부분 위기 대응력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한 그룹의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4724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수준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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