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상태바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1일 14시 0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여건 고려…물가 안정이 중요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또 동결했다. 지난 2·4·5·7·8·10·11월에 이어 8회 연속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동결'을 의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대외 여건에 대해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둔화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12월 연준 회의 이후 완화된 금융여건과 양호한 고용 상황을 감안할 때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성장률이 4%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글로벌 주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대내 요건에 대해선 "국내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수출이 반도체경기 개선으로 소폭 상향조정됨으로써 소비의 하향조정을 상쇄한 결과다. 향후 성장경로는 고금리 지속의 파급영향, IT경기의 개선 정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압력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다만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면서 "주택매매가격은 매수심리가 약화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 전환했으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는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해 물가 안정을 이루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의 해외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가격 상승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선 금통위원들 사이에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현재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하게 몇 개월 사이에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이 부합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코멘트 할 수 없다. 상황을 계속 보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