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에 베팅하는 개미들…'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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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에 베팅하는 개미들…'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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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태영건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놀이터가 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내달 결정될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청신호는 켜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1개월(지난달 12월 11일~1월 10일까지) 동안 9.68%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평소 2% 내에서 움직이다가 지난달 13일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법무팀이 워크아웃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태영건설은 이를 부인했다.

부인 후에도 소문은 잠재울 수 없었고 13일~14일 양일간 무려 18.13%가 빠지는 등 주가가 휘청였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본격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하루걸러 11.84%~23.85%까지 등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남기기도 했다. 28일 종가 기준으로 231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이처럼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는 태영그룹이 빚을 갚기 위한 자구책을 추가로 마련하면서 워크아웃 협상에 긍정적 신호가 오자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태영건설 주식 1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팔아치우기 바빴다. 개미들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베팅하며 주가를 크게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7.85% 하락한 3170원에 장 마감했다.

바닥을 찍었던 주가는 최근 워크아웃 이전까지 올라섰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또 급락하며 롤러코스터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문제는 최근 태영건설의 주가 추이을 보면 등락률이 워낙 커 개미들의 손해도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태영건설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순간에도 누군가는 돈은 벌지만 개미들의 경우 대부분이 잃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부에서 어떻게든 태영건설을 살려낼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한 베팅을 한 것인데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불거진 부동산 PF 리스크는 물론 밸류에이션 부담 등 악화된 투자 심리로 건설 경기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단타꾼은 막을 순 없겠지만 만약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가 되더라도 건설업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미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는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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