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전자랜드, 실적 개선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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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전자랜드, 실적 개선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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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회원제 '랜드500' 성과…올해도 매장 오픈 '속도'
가전 시장 반등·부동산 거래량 증가…"가전 양판점에 호재"
'랜드500 양주점'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최근 몇 년 간 실적 악화일로를 겪은 전자랜드가 올해는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가전 시장 반등과 부동산 거래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몇 년 간 혹독한 '실적 한파'를 겪었다. 2021년 9년 만에 적자전환한 데 이어 2022년엔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실적이 저조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로의 고객 이탈 심화 등으로 지난해 가전양판점 실적이 예년과 비교해 반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선 올해부터는 전자랜드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 회원제 매장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전자랜드는 지난해 12월 14일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내동점'을 오픈했다. 소비자들은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의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18개의 기존 지점을 유료 회원제로 탈바꿈하는 등 회원제 지점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유료 회원제 매장 개장 이후 성과도 뚜렷하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리뉴얼한 18개 유료 회원제 매장의 총매출액이 리뉴얼 전보다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유료 회원제 매장 방문 시 가전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전자랜드는 분석했다.

유료 회원제 매장을 통한 충성 고객 확보 전략은 올해도 계속된다. 한 달에 1~2개 매장 오픈이 계획돼 있다. 전자랜드 전체 109개 매장을 빠른 속도로 '유료 회원제 매장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웃렛형 쇼핑몰 '랜드500 용봉점'

기존 유료 회원제 매장과 '아웃렛' 매장을 결합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신규 오픈한 '랜드500 용봉점'이 대표적이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랜드500 용봉점은 1층과 2층에는 랜드500의 500가지 온라인 최저가 도전 제품들을 편리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3층은 가전제품을 최대 80% 할인가에 판매하는 아웃렛 층으로 구성됐다. 아웃렛에 방문하면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 중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지만 포장을 뜯지 않은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아웃렛형 쇼핑몰을 기획했다"며 "올해는 유료 회원제 매장 외에도 아웃렛형 쇼핑몰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매장 오픈을 통한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유료 회원제 매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전 시장이 살아난 점과 부동산 거래량 증가 등이 전자랜드 실적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전 시장이 21개월 만에 역성장을 끝내고 반등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가전제품 총 판매액은 약 2조9791억원으로 전년 동월(2조8930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21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35건으로 2022년 동기간과 비교해 18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사 가전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가전 시장이 반등했다는 점도 가전 양판점에게는 호재다. 이를 통해 실적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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