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디지털금융'으로 재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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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디지털금융'으로 재도약할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08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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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호(號) 출항…목표는 '테크 혁신'
실적 개선·IPO 재추진 등 과제 '산적'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케이뱅크가 신임 은행장과 함께 2024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디지털금융'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아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가운데 '테크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우형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을 가결, 올해 1월 1일자로 최 후보가 4대 케이뱅크 은행장에 공식 취임했다.

최 은행장은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BNK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장을 지내면서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 이력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8년 동안 금융업은 물론 삼성SDS, 엑센츄어·IBM 등 금융 IT 최전선에서 차세대 금융 혁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국내 및 글로벌 기업에서의 금융과 전략, 재무, IT 등의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터라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금융 전문가를 행장으로 전격 영입함에 따라 케이뱅크는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업계 선두주자로 시장에 등장했지만 카카오뱅크의 선전, 토스뱅크의 맹추격에 업계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만큼 새로 취임한 최 행장의 어깨도 무겁다.

최근 실적에서도 케이뱅크는 홀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32%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올해 미뤄놨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 상장을 추진했지만 금리 인하기와 맞물려 IPO 시장이 경직되자 상장을 철회했던 바 있다.

최우형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 행장은 4일 취임사에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목표는 ▲건전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고객 신뢰 확보 ▲테크 기반의 고객 경험 혁신을 내세웠다.

먼저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저신용 대출에 힘쓰면서 상생 금융 실천 실효성도 높이기로 했다.

'고객'을 거듭 강조하면서 비전으로는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제시했다.

'생활 속의 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맥락을 파악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를 최적의 시점에 제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혁신 투자의 허브 케이뱅크'는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이 주식과 채권, 금, 외환 등 전통적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와 미술품, 리셀,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 투자 같은 상품까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 행장은 가장 중점 분야인 테크에 관해서는 "안정적 인프라와 AI기술의 선도적 도입을 통해 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일 내 새로운 모바일 앱을 내놓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그는 "앱을 통해 고객에게 경험을 전달해 금융시장의 테크 리더가 되자"고 선언했다.

이어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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