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혁신 통한 '위기 속 기회' 강조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2024년 유통업계의 화두는 '위기 극복'이 될 전망이다. 국내 유통 기업 오너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제히 '위기 속 기회'를 강조하고 나섰다. 위기 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생존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는 '도전'과 '혁신'을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글로벌 복합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도 좌우될 것"이라며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한 클릭 격차(ONE LESS CLICK)'를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 전부 바꿀 것을 주문했다.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달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사내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급변한 시장 환경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그룹의 핵심가치인 온리 원(ONLYONE) 정신을 재건하는데 집중해 CJ그룹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위기를 이겨내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전심전력'의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도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