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품은 쿠팡, 국내 명품 시장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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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치' 품은 쿠팡, 국내 명품 시장 '판' 흔든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21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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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포함 1400개 브랜드 확보…명품 경쟁력 백화점 압도
쿠팡 '로켓배송' 역량 결합해 시너지…명품 소비 패러다임 전환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 글로벌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품에 안으면서, 그간 백화점이 주도하던 국내 명품 시장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페치가 전 세계 1400개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쿠팡의 명품·패션 카테고리 역량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게 되서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파페치 인수 결정을 공시했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쿠팡Inc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는 "파페치는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이라며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쿠팡의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를 통해 '로켓배송'으로 파페치의 명품 상품을 발빠르게 고객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간 파페치의 한국 배송 기간은 최장 5일 가량이 소요됐으나, 쿠팡의 로켓배송 인프라를 활용하면 이 기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집에서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명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쿠팡은 이번 파페치 인수를 통해 '에루샤'로 통칭되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 3대 명품을 포함해 1400개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국내 주요 백화점 중에서도 '에루샤'가 모두 입점된 곳은 7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여기에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까지 더해진다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명품 소비 경험을 선사해 그동안 '명품=백화점'이라는 패러다임의 대전환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온라인 명품 시장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지난해 약 20%에서 2030년 30%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지난해 325달러로 미국과 중국을 넘어 전 세계 1위 수준이다. 이처럼 방대한 명품 소비층이 쿠팡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명품 소비를 경험하게 된다면, 국내 명품 시장의 지각 변동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K-패션 수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파페치에는 우영미, 송지오, 이명신(로우클래식), 스튜디오 톰보이(신세계인터내셔날), 김해김, 고엔제이 등 10여개 한국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하면서 국내 소비재 기업의 약 30% 수준인 1만2000곳의 중소 기업과 동반 현지 진출을 경험한 만큼,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수출 확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파페치 인수를 통해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는 "쿠팡은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밴만 고객 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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