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중대재해 처벌법·공사비 상승'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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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중대재해 처벌법·공사비 상승'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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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기술 환경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의 첨단기술이 건설 산업 전반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안전 관리와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을 위해 스마트 건설 기술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이 약 2년 경과된 시점에서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원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건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산업 전반으로 스마트 혁신 기술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차별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건설 관련 특허를 2건 이상 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AI모델은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의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확보해 균열 진행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균열의 진행 상태를 줄자로 측정해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데이터화된 균열 이력에 따라 위험 발생 경고 및 사전 대처가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AI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산업안전 혁신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AI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건설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시방서란 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를 뜻한다. ConGPT는 협력사와 건설담당자들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특히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건설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설계 기준을 빠르게 확인해 시방서 기술 검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건설현장의 품질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인공지능(AI) 시스템과 연계한 통합 영상 관제 시스템인 '안전상황센터'를 서울 서초구 본사에 개관했다. 전 현장 및 본사, 각 사업본부까지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통해 고난도 현장 중점 관리에 나서기 위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I기술의 적용은 건설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마트 건설 기술로 품질관리는 물론 오시공 방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최근 출입통제·보안장비 전문기업인 씨큐앤비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 원패스 그립키(Smart one-pass grip key)'의 공동 특허등록을 추진하고, ICT융합 및 상용화 솔루션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원패스 그립키'는 스마트폰 등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장치로 공동현관 로비폰, 세대용 도어락, 출입통제시스템에 등록 후 출입문을 간편하게 개폐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업에 AI, 디지털솔루션 등 신기술을 도입해 녹색산업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소각시설 AI솔루션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49.9%, 질소산화물은 12.9%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는 AI소각로 5개소를 도입하고 300일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웨이블'은 CES 2023 혁신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런칭 1년만에 가입사업장 210곳을 확보하는 성과도 내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변화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품질 고도화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상품기획부터 CS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DX(디지털전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BIM(건축정보모델)을 접목한 품질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BIM 기술을 기반으로 건설과정의 주요 자재 수량을 즉각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HEB(HDC Estimate system by BIM)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21년 5월 착공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대상으로 건설 전 과정에 걸친 디지털 업무 환경과 BIM을 접목해 통합적인 관리방안을 제안한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건설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보다 실질적으로 건설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업과 같이 건설 생산 방식의 표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건설자동화 장비와 계측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면 건설산업 전반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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