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다이어리 마케팅…카페업계, 굿즈 차별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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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다이어리 마케팅…카페업계, 굿즈 차별화 '승부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1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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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이어리 출시 스타벅스·이디야커피 두 곳에 그쳐
붕어빵 메이커·레디백 등 굿즈 다변화 추세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올해도 연말 시즌을 겨냥한 카페 프랜차이즈들의 굿즈 프로모션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연말 대표 굿즈로 여겨지던 전통의 강자 '플래너'의 자리를 실용성을 강조한 새로운 아이템들이 대체하는 추세다. 

그동안 연말 굿즈 프로모션을 주도해온 것은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이어리를 증정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이벤트 기간(11월2일~12월31일) 동안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제조 음료 총 17잔을 구매하고, e-스티커 적립을 완성하면 스타벅스가 마련한 사은품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겨울 e-프리퀀시 아이템인 '2024 스타벅스 플래너' 3종을 비롯해 '스타벅스 라미 스페셜 에디션' 2종, '2024 스타벅스 캘린더'가 준비됐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달만에 증정품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는 다이어리 뿐 아니라 라미펜, 캘린더 등으로 증정품을 확대 구성해 고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정품을 받은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스타벅스 플래너를 선택하고 있어 아직도 인기가 건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다이어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예년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다이어리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연말 다이어리를 내놓은 곳은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 정도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한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6만원에 거래되는 등 열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1만8000원~2만8000원 선으로 거래되며 열기가 사그라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이어리 제품의 트렌드 변화로 카페 프랜차이즈 증정품에 대한 니즈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스케줄이나 일상 정리 보다 '다이어리 꾸미기'(다꾸)를 위해 용도가 바뀌면서, 기성품보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다이어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썸플레이스와 탐앤탐스, 커피빈 등은 올해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나섰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투썸하트 윈터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붕어빵이나 와플 등 취향에 맞는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마이 윈터 붕어빵 메이커'를 선보였다. 탐앤탐스는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한 커피음료 10잔을 마시면 나인티고의 13인치 레디백과 펭수 머니 클립을 주는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커피빈의 경우 굿즈 프로모션 대신 겨울 시즌 신메뉴 출시를 기념한 스탬프 추가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이 연례적으로 반복되다보니 현재는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기 보다 충성고객을 위한 이벤트 정도로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에 새로운 바이럴을 일으키고, 브랜드 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아이템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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