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홍콩H] ③ '역사적 저점' ELS 다시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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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홍콩H] ③ '역사적 저점' ELS 다시 사들인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1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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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투자 시 손실 가능성 ↓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된다. 홍콩H지수는 2021년 1만2100선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현재 절반 이상 추락, 많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홍콩H지수 몰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다른 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는 안전한 것인지, 역사적 저점 구간에서 홍콩H 지수 연계 ELS를 다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홍콩 H지수 관련 ELS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021년 홍콩 H지수가 고점일 때 판매된 ELS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우려되지만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증권가에서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ELS가 1조3759억원어치 판매됐다. 홍콩 H지수가 이미 많이 하락한데다 대부분 현재 주가에서 50~65% 이상 내려가지 않으면 손실을 보지 않는 상품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 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와 S&P500, 유로스톡스50 등을 한데 묶은 ELS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홍콩H지수가 역사적 저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수요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경우 ELS 판매 경로의 약 80%가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는 등 은행과 달리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다. 불완전 판매가 주로 창구 직원의 설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 저가 매수하듯이 ELS도 저점에서 투자하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ELS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지수가 하락했을 때 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더 많이 찾는다.

ELS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변동성으로 수익률 수준도 높고 낮아진 주가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새로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콩 H지수의 단기 상승은 어렵겠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홍콩 H지수의 등락범위를 5000~7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나 반등에 강한 신뢰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실물지표는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는 반락하며 재차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홍콩 H지수의 하방을 5750으로 제시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가 확인됐지만 기업과 가계의 심리는 개선되지 못했다"며 "다만 홍콩 H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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