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홍콩H] ② 종목형 ELS도 '위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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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홍콩H] ② 종목형 ELS도 '위험 경고등'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8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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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성 더 커 손실기준선 진입 ↑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된다. 홍콩H지수는 2021년 1만2100선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현재 절반 이상 추락, 많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홍콩H지수 몰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다른 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는 안전한 것인지, 역사적 저점 구간에서 홍콩H 지수 연계 ELS를 다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대부분이 손실 위험에 처하면서 다른 ELS의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해외주식 개별종목 ELS는 주가 급등락이 심한 만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 해 말 8000선까지 떨어진 뒤 현재 56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주가가 만기 때까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미리 약속한 수익을 지급한다. 하지만 손실기준선인 '녹인 베리어'(Knock-In barrier)를 건드리면 손실이 확정된다.

ELS의 녹인 베리어는 보통 공격적인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40% 선이며, 50%나 60%까지 확대된 안정적인 상품도 있다. 이 경우 손실이 시작되는 시점은 더욱 낮아 주가가 반토막 이상이 나지 않는 한 손실 확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홍콩H지수의 경우 2021년 고점을 찍은 지 3년 만에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며 반으로 쪼그라 들었고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됐다. 가장 많은 국내 ELS 상품의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가 이례적으로 폭락해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H 지수 ELS가 폭락하면서 다른 ELS의 안전성 여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H지수처럼 당장 만기 손실이 우려되는 지수는 없지만 조기상환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경우 변동성에 따라 6개월 단위인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는 있어도 만기 손실을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2021년 이후 대거 발행된 테슬라·AMD·엔비디아 등을 지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지속적으로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를 포함한 ELS 24개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테슬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는 이미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만기가 도래한 해당 상품의 손실률은 약 32%이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는 지수형 ELS 대비 좋은 수익률이 제시될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 녹인 베리어 구간 진입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에서 대거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변동성이 훨씬 더 크다"며 "ELS 기초자산이 개별 종목인 경우 변동성이 지수형보다 심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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