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3개월분 재고 확보·대체수입선으로 "당장 큰 우려 없어"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하자 국내 관련 업계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만에 하나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불거질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요소 재고가 충분한 만큼 요소수 품귀로 '물류 마비' 직전까지 갔던 2년 전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기류가 강해짐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中 요소 수출, 사실상 '쿼터제'…'수출 불허설'도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의 통관을 돌연 보류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정부와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요소 생산 감소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4월까지는 요소 비료 성수기인데, 중국 내 요소 생산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은 올해 10월 기준 산업용 요소의 91.8%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비료용 요소 중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20% 이하다.
◇ 국내업계 "당장 대란은 없어"…3개월분 재고·대체 수입선 확보
국내 관련 업계는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통제 기류에 주목하면서도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선을 다변화해 약 3개월분의 요소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대비할 시간과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주요 업체로는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금성E&C, KG케미칼 등 7개 업체가 꼽힌다.
이들 업체는 직접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고 있는데, 대부분 물량을 운반비 등 비용이 저렴한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요소 품귀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대체 수입선이 개발이 안 된 상태였지만, 이후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대체 수입선이 확보된 상태"라며 "상황이 예전과 다른 만큼 과도하게 대응하거나 반응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