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와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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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와 윤리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5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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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에도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또다른 전쟁이 중동에서 발발 하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AI 인공지능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온 한 해라고 생각된다. OPEN AI 에서 선보인 챗 GPT가 대 히트를 치면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한 해였다.

사실 인공지능이 등장한 것은 상당히 오래 전 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영화 AI가 개봉한 것이 2001년이니 20년도 훨씬 더 된 기술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회사가 오픈 에이아이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모든 빅 테크 기업들이 회사의 사활을 걸고 인공지능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의 선두주자 오픈에이아이 내부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한 사건이 터졌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흥미롭게 지켜보았을 것이고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조차 모르고 지나갔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사건이다. 오픈에이아이의 수장인 샘 올트만이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난 것이다.

아무리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인 오픈에이아지만 일개 회사의 사장이 쫓겨난 것이 무슨 큰 사건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 오픈에이아이의 수장이며 최대 히트작 챗 GPT를 탄생시킨 샘 올트만이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난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와 윤리 문제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개발에서 윤리라 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윤리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나 이른바 인간에의 위험성 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우리는 여러 공상과학 영화에서 인공지능이나 로봇들이 지능이 발전하여 인류에게 위험이 되는 설정을 익히 보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공상 과학영화의 설정이 아니라 현재 인공지능 개발 현장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오픈에이아이의 수장인 샘 올트만은 인공지능을 빨리 개발하여 상용화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고 이사회는 인류에의 위험성을 점검하며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견의 일치가 불가능해 지자 이사회는 샘 올트만을 해임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술의 발전보다 인류의 안전을 중시하는 쪽의 승리였다. 그러나 상황은 드라마틱하게 반전이 일어난다.

샘 올트만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5일만에 대표자리에 복귀하고 오히려 그를 제어하던 이사회를 개편하는 역전승을 이루어 낸다. 이제 아무도 샘 올트만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의 속도와 윤리의 대결에서 속도가 완승을 거둔 것이다.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지겠지만 자칫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위험은 증대 된 것이다.

10년 후 또는 20년 후 2023년에 일어난 이 사건이 어떻게 평가될 지 궁금하다. 인류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인류 종말의 서막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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