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전폭지원 통했나…내년 해외수주 기대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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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전폭지원 통했나…내년 해외수주 기대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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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규 해외 수주액, 연간 목표액의 133% 달성
주택 비중 줄고, 해외플랜트 토목 늘어날 듯
정 회장표 세일즈 외교 효과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지사 개소식 당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내년 건설업계 전반에 주택사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이유는 올해 3분기 신규 해외 수주액이 2.4조원을 넘었고 정원주 회장의 적극 해외 영업순방으로 굵직한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내년에 이라크 항만 추가 공사, 리비아 인프라,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암모니아 플랜트 등 조 단위 이상의 대형 공사 수주가 가시화 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 3분기까지 신규 해외 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의 133.7% 수준인 2조 4061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목표액이 1조 8000억원으로 초과 달성했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5조 5455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4년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팀코리아에 포함되어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원전 수주 기대감 역시 긍정적이다. 체코 원자력발전 수출 사업은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의 실적 비중에서 주택부문의 기여도는 절반 이하이며 해외플랜트, 해외 토목 공사의 마진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1.8만 세대에서 1.6만 세대로 낮췄다. 지난 2021년 2.8만 세대 공급에서 작년 1.8만 세대로 해마다 크게 줄어 주택 부문의 매출액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 물량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지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수주 확대와 해외 개발사업은 동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유효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왼쪽)이 지난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나이지리아 출장 당시 연방수도지역부(FCT)장관과 면담할 때 모습.

이러한 해외 수주 성장 배경에는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의 세일즈 외교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직접 해외시장을 누비며 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현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자사를 홍보해 왔다.

최근에는 정 회장이 약 일주일간 아프리카 최대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를 직접 방문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석유화학, 비료 플랜트 분야에서의 기존 시장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현지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신도시 건설사업 등에서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려는 목적이다. 

정 회장은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 및 경제 중심지인 라고스 등지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석유부 장관, 연방수도지역부(FCT)장관 등 주요 관계자를 만나 현지 사업 확대를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국내 건설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한 것으로, 대우건설의 '영업맨 1호'로써 역할을 다하겠다는 회장 취임 때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요 해외 거점 국가에서 후속 수주와 신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양질의 수주에 기반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 시장 수주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오만은 대우건설이 지난 1999년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2011년 두쿰 수리조선소와 2015년 2000㎿(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성공리에 완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주요 중동 시장 중 하나다. 오만은 발전소, 담수화 시설,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앙아시아를 개척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정 회장의 뜻이다. 그는 전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사업가로 변신하며 대우건설의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 등이다. 이밖에 수도 아슈하바트 남서쪽 30㎞ 지역에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사업 참여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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