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의 AI화' 속도…불황 타개에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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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의 AI화' 속도…불황 타개에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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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가 '가전제품의 인공지능(AI)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를 접목한 스마트한 가전을 선보이는 한편,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는 식이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전 생태계' 조성을 통해 가전 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삼성 가우스 랭귀지)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삼성 가우스 코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삼성 가우스 코드)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우선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업무 지원도구로 가우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온디바이스 모델을 통해 단계적으로 각종 가전제품 등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제품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면 환경을 인식해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물론 로봇 청소기, 휴대용 프로젝터 등 소형 가전에도 삼성 가우스를 활용하는 '올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한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독자 운용체계(OS) 타이젠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타이젠은 TV와 냉장고 등 스마트가전에 탑재되는 플랫폼으로 로봇청소기, 스마트오븐, 에어컨, 모니터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선 삼성전자가 생성형 AI를 접목한 신제품들을 내년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의 AI화를 향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 기반 '삼성 푸드' 플랫폼을 선보이며 주방 영역에서의 AI화를 강조했다.

삼성 푸드는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조리 △콘텐츠 공유 등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 주방 가전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 푸드를 통한 주방가전으로 플랫폼 연결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AI 기반 가전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가전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며 생활 가전 사업의 실적이 저조한 영향이 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국내 가전제품 경상금액(총매출)은 2조570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24억원) 대비 6.2%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역성장이다.

국내 가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 행진을 이어가며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9% 감소했다. 2021년(1~3분기)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업계선 생성형 AI 등을 활용한 제품 경쟁력 강화가 가전 시장 불황 탈출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트렌드로 자리 매김하며 가전 업계도 해당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며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가전 시장 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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