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앱은 진화 중…'슈퍼플랫폼'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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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앱은 진화 중…'슈퍼플랫폼' 도약 꿈꾼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1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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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금융권 앱이 하나의 앱 안에 모든 기능을 다 담은 슈퍼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존 앱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락인효과'를 노릴 생각이다.

지난해 우리금융경영소가 내놓은 '금융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앱 성향 조사에서 세대 간 구분 없이 모든 사용자가 동일하게 '통합 앱'(43.8%~55.6%)과 '익숙한 기능 중심의 사용'(53.7%~58.6%)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모든 연령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비금융까지 편리하게 단일 앱에서 가능한 방식의 구성을 선호하는 것이다. 금융권은 이같은 이용자의 수요에 발맞춰 슈퍼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통합플랫폼 카카오와 네이버가 입체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국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일상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에서도 생활 밀착 서비스 등을 금융 서비스와 함께 통합 제공하게 되면 더 깊숙하게 고객의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슈퍼플랫폼은 앱 하나만으로도 별도의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우선으로 제공해 충성도는 높이고 이탈률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KB금융은 이같은 슈퍼앱 전쟁 속에서 주요 은행 중 활성이용자수(MAU) 1위를 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과 KB국민카드의 KB페이 두 개의 어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스타뱅킹은 일반 금융 기능(주식, 카드, 보험, 대출 등) 외에도 비금융 기능으로 자동차, 통신, 여행, 부동산, 건강, 쇼핑 등의 테마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신한 쏠과 신한플레이 앱이 있다. '신한 쏠'에서는 금융 기능(카드, 증권, 보험, 대출, 환전 등)외에도 땡겨요, 쏠야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말 슈퍼앱 '신한 유니버설 간편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 선보이는 이 앱에서는 계열사 브랜드가 모두 통합돼 하나의 앱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WON뱅킹, 우리WON저축은행, 우리WON캐피탈 등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WON뱅킹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뉴원(WON)추진부'를 신설했다. 올초에는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여는 등 내년께 그룹 통합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NH올원뱅크' 고객 1000만명을 돌파를 기념하며 향후 'NH올원뱅크' 기능을 꾸준히 개선해 하나의 앱 안에 모든 기능을 다 담은 슈퍼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농협금융은 이 같은 내용의 'NH올원뱅크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고객 일상 속 생활 혜택으로 가득 찬 새로운 경험 제공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변화 체계 구축 등 슈퍼플랫폼의 미래상을 담아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목표로 은행 종합금융 플랫폼인 '하나원큐'와 카드 중심의 결제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하나페이'를 확장한다는 생각이다.

하나페이는 하나카드의 대표 여행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여행에서 결제 및 환전을 하나의 앱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해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1년 말 기준으로 1458만명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2079만명, 올해 1분기까지 2108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앞으로도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금융권의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NH올원뱅크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고객 중심의 슈퍼플랫폼 역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의 아이콘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슈퍼앱을 통해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금융권 모두의 목표일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편의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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