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솔지의 잇사이트] '소변 맥주' 논란 '칭따오'…소비자 '불신'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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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지의 잇사이트] '소변 맥주' 논란 '칭따오'…소비자 '불신' 해소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25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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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잠잠한가 싶던 중국발 식품 위생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의 주인공은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다. 최근 중국의 SNS 플랫폼 웨이보'에 칭따오 현지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맥아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선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의 여파는 더욱 크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칭따오는 국내 소매점 매출 기준 1319억원을 기록하며 카스, 테라, 필라이트, 클라우드, 하이네켄에 이어 6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8월 누적 매출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제품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아사히와 칭따오만 증가세를 기록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논란과 함께 소비자들은 칭따오 '손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평소 칭따오를 좋아해 집에 쌓아두고 마시던 한 지인도 "찝찝해서 이젠 못 먹겠다. 다른 브랜드 맥주도 많은데 불안을 감수하면서까지 먹을 필요 없잖아"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칭따오 매출이 전주 대비 적게는 13%, 많게는 26%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추워지면 맥주 매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위생 논란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칭다오 수입사인 비어케이 측은 21일 "본사 확인 결과 칭따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비어케이가 수입하고 있는 칭따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임을 알려드린다"고 입장문을 내놓고 논란 불식시키기에 나섰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으로 제품이 직접 들어가는 만큼 식음료 브랜드에서 위생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더군다나 중국산 식품의 경우 2021년 '알몸 김치 파동'을 비롯해 '인공 계란', '멜라민 분유' 등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중국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다. 국내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생산 과정 일체가 위생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안심하고 제품을 소비해도 된다는 '확신'을 소비자들에게 전해야 한다.

국내의 한 식품업체도 위생 불량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겪을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후 생산 과정과 시설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여론 반전에 성공했다. 결국 위생 논란을 이겨낼 수 있는 해답은 '생산 과정의 투명한 공개' 뿐인 것이다. 

비어케이도 칭따오의 수입·유통을 맡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방안을 본사에 적극 요구하는 등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어케이 매출 대부분을 칭따오 브랜드에 기대고 있기에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칭따오가 불명예를 떨치고 국내의 인기를 지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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