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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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16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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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넷 중 하나, 세 곳 이상서 대출…비중도 최대
평균 대출 1억3천만원·DSR 62%…"생계비 뺀 소득 대부분 빚 갚는 데"
가계대출자 171만명,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더 많아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약 450만명에 이르는 가계대출자가 현재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로 확인됐다.

다중채무자는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등이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금융 계층으로 간주하고 집중 감시·관리하는 대상이다. 이들이 더 이상 금융권에서 추가로 돈을 빌리거나 돌려막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인데, 전체 가계대출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이처럼 대출과 상환에 한계를 맞고 있다.

실제로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약 62%로, 최저 생계비 정도를 빼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로 추정된다.

◇ 2분기말 가계대출자 1천978만명, 1인 평균 9천332만원 대출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천978만명,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천845조7천억원에 이른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 1만명, 4천억원 더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개월 사이 9천334만원에서 9천33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 다중채무자 연체율 1.4%…3년 3개월 만에 최고

전체 가계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은 지난해 정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나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 572조4천억원, 1억2천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3조3천억원, 113만원 줄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1.5%로,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 295만명, 원리금 부담에 생계 곤란…171만명, 상환액이 소득보다 많기도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2분기 말 39.9%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40.6%) 40%대로 올라선 뒤 세 분기 만에 30%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 정도를 금융기관에서 진 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6%나 차지했다. 171만명(전체 1천978만명 중 8.6%)에 이르는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보다 많다는 뜻이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명)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5만명(14.9%)까지 불어난다.

결국 현재 거의 300만명의 대출자가 원리금 부담 탓에 생계에 곤란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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