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끝장토론'서 드러난 젊은층 들끓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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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끝장토론'서 드러난 젊은층 들끓는 분노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03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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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0대 시민패널들과 '끝장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집중 공격을 당했다. 이날 시민패널들은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과 쟁점에 대해 질타에 가까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홍 대표는 2일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10.26 재보선과 반값등록금, 취업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5개 주제별로 20대 시민패널 20여명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대학 4학년생 김기윤 씨는 "한나라당을 생각하면 블루칼라에 고급 오픈카를 타고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달려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포문을 열었고 홍 대표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인 이미지가 다 그렇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4학년생 황귀빈 씨는 "그런 생각이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며"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청문회를 통해 임명된 사람들의 82%가 소위 5대 의혹을 저질렀다. 검증 강조하신 분이 정작 현 정부의 인사난맥에 대해서 왜 가만히 있었느냐"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학 2학년생인 김솔생 씨가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놓고 결국 5% 인하 대안을 제시했는데 다음에는 어떤 꼼수로 대학생을 유인할 거냐"고 가시 박힌 질문을 했다.

이에 홍 대표는 "참 아픈 지적이다. 지난 총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저희 당이, 어떻게 보면 잘못된 공약이라고 본다"며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들의 고지서에 나타나는 등록금을 인하하도록 모든 정책 수단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불거진 홍 대표의 '막말'과 관련해서 이화여대 3학년생 강다연 씨는 "이대에 대해 안 좋게 말씀해 기분이 언짢았다"며 "다음에는 이런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 부결 문제에 대해서도 대학생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홍 대표는 "제명안이 통과 안 된 건 저도 참 유감이다. 제명안 부결은 한나라당 책임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15대 국회까지는 정치문화가 그런 농담을 문제삼지 않아서 중진들은 솔직히 그런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생각하는 반면 초ㆍ재선 의원들은 격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영유아 선택접종 비용이 15만∼30만원대여서 부담이 크다는 한 20대 주부의 호소에는 검토 후 좋은 방향으로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홍 대표는 한미 FTA의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 시민패널이 "볼리비아에서 미국계 회사인 벡텔이 상수도 사업을 유치해 갑자기 수도세를 올려놓고 (서민들이) 수돗물 대신 빗물 받아 쓰는 게 손해가 된다고 정부에 항의하는 등 폐해가 여럿이다"라고 지적하자 "한국이 남미 볼리비아처럼 형편없이 당할 나라냐"라면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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