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논란에도 아사히 인기…"불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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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논란에도 아사히 인기…"불매는 없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9월 01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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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품절템 등극하며 일본 맥주 판매 견인
"국가 문제와 개인 소비는 별개" 인식 변화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 등 사회적인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불매운동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9년 일본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을 단행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을 불매하자는 '노재팬'이 확산됐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진 모양새다. 특히 노재팬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량이 급감했던 일본 맥주는 오염수 방류에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맥주 수입량에서도 확인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9.0% 증가한 7985톤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노재팬 이전 수입량인 5132톤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편의점 일본 맥주 판매량은 오염수 방류 이후 되려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오염수가 방류된 24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주 동기 대비 1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동기 판매량 보다도 25.8% 늘었다. 수입 맥주 판매량이 3.1%로 한 자릿수 대 신장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마트24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오염수 방류 전후 일본 맥주 판매량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아사히에서 출시한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의 인기도 한몫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제품은 개봉 시 크림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오는 비주얼과 캔 뚜껑 전체를 열 수 있다는 재미 요소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입고와 동시에 모조리 팔려나가는 등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일본 맥주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사히 수퍼 드라이 생맥주의 인기에 이미 시들해진 노재팬 운동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사히 수퍼 드라이가 없으면 일반 아사히 맥주라도 사서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본 맥주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2019년 당시 노재팬 운동을 통해 불매 운동의 실질적 효과와 타인의 소비 취향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노재팬 운동을 겪으면서 국가의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소비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취향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했다"라며 "불매 운동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 타인의 선택에 대해 월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만큼 이전만큼의 동력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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