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카카오, 주가 하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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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카카오, 주가 하락 가속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8월 16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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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오너리스크 가중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 때 '국민주' 반열에 올랐던 카카오(대표이사 홍은택)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에 창업자 압수수색으로 인한 오너리스크로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6월 17만원을 넘어섰지만 14일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주가는 2년여 만에 70%나 급락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는 3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매출 2조원 돌파는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가 컸다. SM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2398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 상승했다. 카카오는 2분기 실적에서 'SM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도 영업이익도 모두 하락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광고형 톡비즈가 전 분기 대비 12.1%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커머스 거래액 둔화가 지속되며 거래형 매출이 16.4% 감소했다"며 "이에 더해 콘텐츠 매출은 에스엠을 제외한 기존 사업부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수한 SM 연결에 따른 이익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뉴이니셔티브(브레인, 엔터프라이즈 등)의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상각비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업자에 대한 부정적 이슈도 주가를 떨어뜨렸다. 금융당국은 창업자인 김범수 래이니셔티브센터장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0일 김 센터장의 개인 사무실에 수사 인력을 보내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내부 문서,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카카오의 SM 인수 실무 작업은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주도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인 만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초 하이브의 SM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식을 대량 매입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검찰과 함께 지난 4월 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같은 달 18일 서울 성수동 SM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창업자의 오너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카카오의 성장 동력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의 총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경우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은 상장증권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잘못 알게 하거나 시세를 변동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경우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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