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당한 러군, '심장' 모스크바 뚫릴 뻔…美는 미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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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당한 러군, '심장' 모스크바 뚫릴 뻔…美는 미리 알았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6월 2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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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도 못 뚫은 '철옹성', 프리고진 200㎞앞 진격…러 정규군 뒤늦게 대응
바그너 용병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들 용병이 러시아 남부를 단숨에 뚫고 모스크바 턱밑에 진격할 때까지 러시아 정규군이 보여준 허술한 대응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경 검문소를 넘어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 모스크바를 위협하기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주, 350㎞ 거리의 리페츠크주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고 모스크바 200㎞ 밖에서 진격을 멈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군도 뚫지 못한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순간이었다.

의아한 것은 이들이 1천㎞ 가까운 거리를 돌파할 동안 러시아 정규군과 간헐적인 교전을 벌이면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북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무혈입성'했다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주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로스토프주) 사령부를 접수할 때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고, 어느 누구의 업무도 방해하지 않았다"며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정작 본토 방어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란에 투입된 차량 행렬도 대부분은 무방비 상태로 용병들을 실어 나르는 일반 트럭들이었다.

러시아 정규군이 사태 초기 큰 저항 없이 프리고진의 부대를 사실상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바그너 용병들

모스크바는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각종 보안 조처를 강화했으나 당일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등 뒤늦게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국방부는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정규군 중 일부가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규군이 손쉽게 뚫린 이유 중 하나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미 이틀전인 지난 21일부터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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