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때 이른 더위 속 '냉방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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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때 이른 더위 속 '냉방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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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냉방가전'을 둘러싼 가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봄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데다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이슈 선점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부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이는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에 여름에는 기록적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5~7월 3개월 전망'을 보면 평년보다 높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등 기후예측모델과 지구온난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5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6~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가전 시장에 불어 닥친 수요 한파도 가전업계가 3월부터 냉방가전을 앞세운 판매 전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8조419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60억원) 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은 최근 들어 냉방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대표 남창희)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여름 냉방가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기간 대비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각각 20%, 170% 증가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제품을 앞세워 가전 수요 부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위를 해소할 강력한 냉방 기능을 제품 소구 포인트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는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여름 대목을 겨냥한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패스 서큘 냉방'으로 강력한 공간 냉방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내 공기를 흡입하자마자 3개의 팬이 냉기를 전면으로 뿜어주고 하단의 서큘레이터 팬이 순환기류를 만들어 냉기를 멀리 보내준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에어컨 중심의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비스포크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배두용)는 2023년형 '휘센 타워에어컨'을 전면에 배치하며 마케팅 포인트로 '와이드케어냉방'을 꼽았다. 이 기능은 찬바람을 벽 쪽으로 보내 사람에게 직접 바람이 닿는 것을 최소화하면서도 집 안 전체를 시원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여름도 폭염이 전망되는 가운데 4월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며 "LG 휘센 타워 등 인기가 높은 에어컨 제품을 제때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 '인스퓨어 에어서큘레이터'
쿠쿠전자 '인스퓨어 에어서큘레이터'

쿠쿠전자(대표이사 구본학)는 최근 출시한 '인스퓨어 에어서큘레이터'를 앞세워 여름 맞이 준비에 나섰다. 이 제품은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와 14인치 7엽 날개의 조합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더위를 해소한다. 아울러 이번 신제품은 소비자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12단계의 풍속 조절 기능과 5가지 바람 모드(일반풍, 수면풍, 에코풍, 자연풍, 터보풍)가 추가됐다.

신일전자(대표이사 정윤석)는 최근 에어서큘레이터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이 행사에서 신일전자는 주력 제품 'BLDC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15%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이 제품은 BLDC 모터를 탑재해 냉방 성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출고량 330만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며 냉방가전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올 여름 무더위 수요를 잡기 위한 가전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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