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홀린 할매니얼 푸드 '약과'…식품업계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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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홀린 할매니얼 푸드 '약과'…식품업계 대세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28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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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요즘 약과에 푹 빠졌다. 평소 좋아하는 유튜버가 올린 약과 먹방 콘텐츠를 보고 자신도 약과를 찾아먹기 시작했다. 약과는 김씨가 생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발라먹는 인기 레시피까지 섭렵할 만큼 '최애 간식'으로 등극했다.

김씨는 "오랜만에 먹었더니 어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약과의 맛이 요즘은 새롭게 느껴졌다"며 "SNS 에 공유되는 새로운 약과 레시피를 따라하다 보니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명절 때나 즐겼던 전통 간식인 약과가 이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소위 '할머니 입맛'의 대표주자로 식품업계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트렌드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이 고루한 것이 아니라 '힙'한 것이라는 인식의 확산도 할매니얼 열풍에 힘을 보탰다.

약과의 인기를 입증하는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약케팅은 약과와 티케팅의 합성어로 약과를 사기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장인한과'과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약과를 구매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생겨난 용어다.

와이어드컴퍼니가 62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여수언니'와 협업해 선보인 '봄날엔 약과' 역시 판매 오픈 1분 만에 전량 완판되며 제작한 물량이 전부 품절되는 '약케팅 대란'을 일으켰다. 이후 추가 물량을 확보해 진행한 2차 판매도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던킨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 전통 간식 '약과'를 활용한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선보였다. 허니글레이즈드 약과는 글레이즈드 도넛 모양의 약과에 허니 글레이징을 입혀 약과 특유의 달달하면서 꾸덕한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11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던킨은 고객 성원에 힘입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27일 기준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는 누적 47만여개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초록마을은 약과를 비롯해 오란다, 쌀강정 등 전통과자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늘었다. 2월 1일부터 열흘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들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1월 22일~1월 31)일 대비 52% 늘었다.

이 중 초록마을 '우리밀 약과'는 전체 판매량이 65% 이상 증가했다. 우리밀 약과를 한입 사이즈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우리밀 미니약과'는 판매량이 80% 이상 늘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른 입맛까지 힙하게 받아들이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비롯해 SNS에 올라온 인기 먹거리를 실제로 먹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합쳐지면서 '약과'의 인기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복고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만큼 약과를 비롯해 다른 전통 간식도 또 다른 '품절대란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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