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전제우 제제미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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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전제우 제제미미 공동대표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23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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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로 다운로드 수·가입자 수 등 11~17배 성장
제제미미 전제우 공동대표 [사진=문재호 기자]
제제미미 전제우 공동대표 [사진=문재호 기자]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2020년 10월 교보생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 2기 데모데이 대상을 수상한 육아기록 플랫폼 '쑥쑥찰칵' 운영사 제제미미가 교보생명의 지원에 힘입어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되짚어 봤다.

제제미미는 시제품 없이 2019년 8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디데이(데모데이)에서 우승하면서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Q.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를 알게 된 계기와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주신다면?

==저희가 2020년 7월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에 지원할 때만 해도 저희 서비스가 가입자도 거의 없고 활성화도 안됐었습니다. 다만 2019년 8월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하면서 사업 발판이 마련됐고, 시제품 없이 나갔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우승을 하고 난 뒤 2020년 1월 서비스를 출범하고 4월 제제미미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시장에서 반응이 없어 방향전환을 고민하던 차 스타트업들이 초반에 겪는 어려움들을 같이 해결해 주고 많이 도움을 준다고 해서 지원을 했는데 운이 좋게 선정됐습니다. 그 때 뽑힌 팀 면면들이 투자라운드 B까지 진행한 회사가 있는 등 더 좋은 팀들이 많았는데 지표가 좋지 않은 저희를 뽑은 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해 주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다섯 팀 중 한 팀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어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2020년 12월 스프링캠프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Q. 어떤 지원을 받았으며 어떤 식으로 협업이 이뤄졌나요? 교보생명의 지원이 현재 제제미미가 되기까지 역할이 있었다면?

==그 당시 저희에게 매우 소중했던 지원금 2000만원이 나왔고 광화문 교보빌딩 사옥 한 층을 이노스테이지 인원이 사무실로 쓸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또한 교보생명에서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액셀러레이팅 회사 '크립톤' 심사역을 각 팀에게 붙여줬습니다. 심사역께서 프로그램 기간 약 100일 동안 매주 만나며 서비스를 함께 개발, 문제점 파악, 개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자료=제제미미]
제제미미의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 성과 자료[자료=제제미미]

Q. 교보생명의 지원을 받는 동안 제제미미는 얼마만큼 성장을 일굴 수 있었나요?

==제제미미는 교보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 전과 후 앱 다운로드 수·가입자 수·영유아 사진 데이터 수가 11~17배가량 늘었을 정도로 수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제미미의 짧은 역사에 큰 전환점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입니다. 이노스테이지를 안 만났으면 지금의 제제미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저희는 얘기할 정도로 그때 초기 큰 도움을 받아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Q. 교보 이노스테이지에 이후 참가하는 스타트업에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요?

==요즘 웬만한 대기업들이 다 이런 엑셀레이팅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만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처럼 몰입해서 진심으로 하시는 데는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스타트업들이 잘되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니까 믿고 참여하시고 그분들이 해주시는 말들 다 기록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그때 해 줬던 말들이 지금 적용되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그 기록들 다시 찾아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입자수 10만명을 얻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기업 가치 얼마를 달성하면 특정 사건이 벌어지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가입자 늘면 카피캣, 경쟁 업체들이 생긴다"는 말들이 실제 하나씩 일어났습니다.

Q. 보통 한 아이 당 동반 가족 혹은 친구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나요? AMU가 어떻게 되나요?

==가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족이나 친구를 추가시키는 건 아닙니다. 고객들 중 약 40% 정도만 가족을 추가하고 있는데 추가하는 분들은 아기 한 명당 6명이 가입을 해요. 엄마, 아빠,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하면 평균 6명입니다. 친구도 가입 가능하나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대외비지만 누적 가입자수는 47만명입니다.

Q. 보유 특허와 기술 등 기술적 강점이 어떻게 되나요?

==원래는 사진이 날짜별로 자동 정리가 되는데 날짜를 못 찾는 경우 고객이 따로 원하는 날짜에 사진을 집어넣을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본 휴대전화 카메라 말고 푸디라든가 스노우라든가 여러 가지 영상 앱들을 이용해 영상-사진을 찍을 시 각각 코덱이 달라서 재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코덱들을 통합·재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Q. 주문제작 굿즈 개발 현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디지털 사진을 인화해 생후 며칠별로 정리된 사진 앨범을 비롯해 아이 얼굴을 담아 넣은 그립톡, 휴대폰 케이스, 달력, 스티커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은 쑥쑥찰칵이 제공하는 편집기능인 '쑥티콘'으로 편집한 아이 얼굴이 들어갑니다.

쑥쑥찰칵 앱 인터페이스 [사진=문재호 기자]
쑥쑥찰칵 앱 인터페이스 [사진=문재호 기자]

Q. 대표님들께서 2015~2016년 시도했던 AYO 트립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당시 세계여행 하면서 일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2015~2016년 만들던 AYO트립은 당근마켓 같은 지역 커뮤니티 여행 서비스를 지향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파리 여행자끼리 페이스북 친구 맺은 것처럼 한 집단으로 나뉘어져 서로 글을 공유하고 로마에 가면 파리 여행자들이 사라지고 로마 현지 여행자들이 글을 볼 수 있는 위치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였습니다.

전 세계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며 서비스를 개발해 가던 와중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는 아무도 안 쓰는 서비스랑 똑같다"는 교훈을 얻고 실패를 겪었습니다.

전 세계 이 지역 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실험하는 대신 한 여행지, 이를테면 태국 치앙마이 같은곳에서만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호응을 얻으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써는 게 더 적합했습니다. 당근마켓이 판교에서만 서비스하다 호응을 얻고 나서 점차 분당,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 뒤로 서비스 개발 시 최대한 목표 사용자를 좁히자는 교훈을 얻었고 이번 쑥쑥찰칵에서는 목표 사용자를 '0개월에서 24개월 미만' 부모님으로 설정했습니다.

Q. 목표 사용자를 '0개월에서 24개월 미만' 부모님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희가 가입자가 골고루 분포 돼 있는 편인데 활성 사용자만 놓고 보면 80%가 24개월 미만이에요. 24개월 이상부터는 사용자 이탈률이 제법 있습니다. 24개월이 넘어가면 아이 사진을 많이 안 찍습니다. 어린이집을 가면 엄마랑 떨어지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엄마가 아이 사진을 찍는 빈도가 줄어들고 사진이 줄어드니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확 줄어들게 됩니다.

제제미미 사무실 [사진=문재호 기자]
제제미미 사무실 [사진=문재호 기자]

Q.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이 있으신가요?

==쑥쑥찰칵 영어 베타버전은 출시해 놨습니다. 국내에서는 안되고 해외에서만 iOS, 안드로이드 관계 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우선 출시는 북미와 동남아시아에서 영어를 주로 쓰는 특정 국가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헤 봤을 때 설치가 가장 많이 일어 나는 지역이 북미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입니다.

테스팅은 영어 버전 올리고 나서 해외 타게팅 광고를 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첫 출시보다 많은 가입자가 영어 베타버전에 유입돼 반응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지간한 일은 원격으로 할 수 있긴 하지만 해외 진출 예정 국가에서 가시적인 실적 지표를 확인하면 사무소 설치나 상주 인원 고용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계획입니다.

Q. 경쟁자들은 어떻게 되나요?

==국내에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없으나 해외에는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든 패밀리 앨범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국내 진출 한 상황입니다. 미국 업체로는 베베메모가 있습니다. 경쟁 업체들 서비스를 보면서 "우리도 해외 진출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면 자유롭게 언급 부탁드립니다.

==2019년~2020년만 해도 많은 벤처투자자 분들이 "왜 굳이 육아 서비스를 하느냐"라는 의문을 가지신 분이 많았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고 더 이상 커질 것 같지도 않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유아 시장은 출산율이 0.7~0.8명 수준으로 떨어진데 반해 한 아기에게 쓰는 돈은 두 배 넘게 늘어났어요. 그 시장 자체가 조금씩 이지만 커지고 있고 그 다음 중요했던 거는 저희가 지금 아이 둘을 각각 6년, 4년 전부터 키우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육아방식이 똑같습니다. 육아 서비스에서는 혁신이 없는 것으로 느꼈어요.

저희는 육아 산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제제미미는 직원 70%가량 개발자일 정도로 기술 기반 회사입니다.

◆ 전제우 제제미미 최고운영책임자(COO)·공동대표는?

1984년생 전제우 COO는 건국대 멀티미디어 공학과를 졸업한 뒤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본부에서 근무했다. 전 COO는 박미영 제제미미 대표와 2018년 저서 '시작은 언제나 옳다'를 발간했다.

박 대표와 전 공동대표는 2020년 4월 제제미미 법인을 설립했다. 제제미미는 2020년 12월 구글 2020 올해의 앱 숨은 보석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1년 12월 해시드와 스프링캠프로부터 프리 A 라운드 투자금 17억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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