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의 IT밸리] '중간 요금제'에 '중간'이 안 보여요…'응답하라 이통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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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의 IT밸리] '중간 요금제'에 '중간'이 안 보여요…'응답하라 이통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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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10GB와 110GB의 '중간'이 어떻게 20~30GB가 될 수 있나요."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 요금제'에 대한 한 소비자 반응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지난해 KT, LG유플러스 모두 5G 중간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간 3사의 5G 요금제가 데이터 10GB 혹은 10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로 양극화돼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중간 요금제 출시 이후에도 이통 3사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출시한 5G 중간 요금제는 24GB이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GB, 31GB다. SK텔레콤 고객은 24GB 다음으로 110GB 요금제에 가입 가능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30GB, 31GB 다음 요금제가 각각 110GB와 150GB다. 한 달에 데이터 사용량이 40~50GB 남짓한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높은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 단체에서도 중간 요금제의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높인다. 기본 데이터 10GB와 100GB 이상의 요금제 사이에서 20~30GB가량의 요금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40GB, 50GB, 60GB 등 구간별 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대통령까지 나서 '통신 요금 구간 세분화'를 주문하며 5G 중간 요금제 출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통신 업계가 그동안 정부 인허가에 기반한 과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혜택을 누려왔으니 이제는 국민들의 통신료 경감을 위해 앞장서라는, 사실상 '질책성 주문'에 가깝다.

통신 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5G 중간 요금제 추가 출시의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사안은 없다며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통 3사는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83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고물가 시대 속 가계 부담 완화 차원에서 5G 중간 요금제 추가 출시 등으로 소비자를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이유다.

소비자가 없다면 통신사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 통신사들이 올해는 소비자들의 간절한 바람에 긍정적인 응답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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