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선택 기준은 '고효율'…전기료 '짠테크족'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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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선택 기준은 '고효율'…전기료 '짠테크족'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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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고효율' 생활 가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전기료 부담이 커지며 에너지 효율이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지난달 전기료 고지서를 수령한 소비자들이 시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 29.5% 상승했다.

특히 가정용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kWh당 13.1원 인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4인 가구(겨울철 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 이달 전기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소비자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대목이다.

전기료뿐만 아니라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확산될 만큼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짠테크족'이 등장한 이유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전기료, 난방비 뿐 아니라 햄버거, 빵, 생수 등 안 오른 것이 없다. 이제 점심 한 끼도 1만원 가지고는 힘든 시대"라며 "먹는 것을 갑자기 줄일 수는 없으니 전기료를 아끼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가전제품을 구매한다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에 좀 더 눈이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방법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 사용"이라며 "4인 가구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월평균 전력 절감량은 32.9kWh이며, 전기료 월 절감액은 8280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가전 업계에서도 '짠테크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기료 부담을 줄인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 13일 2023년형 '위니아 에어블'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AI 스마트 초절전 냉방' 기능을 탑재해 전기 사용량을 일반 냉방을 사용할 때의 최대 전력량 대비 50%까지 줄인 제품이다.

최근 삼성전자도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인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제품 모두 'AI 절약 모드' 활용 시 에너지 사용량을 20%에서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 내세우는 기능들이 제품별로 대부분 비슷해 가전업체들도 차별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기료 대란 속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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