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로봇 사업 앞세워 영업익 5조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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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로봇 사업 앞세워 영업익 5조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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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83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음 목표는 '5조원' 시대다. 이를 위한 열쇠로 로봇 사업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조6500억원으로 3% 늘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2022년 실적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2% 성장한 1조6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 늘어난 17조3050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10.4% 성장했다. 매출은 0.4% 증가한 13조9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4조380억원)에 이어 지난해(4조3835억원)까지 2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호실적은 5세대 이동통신(5G)이 견인했다. 통상 5G는 4세대 이동통신(LTE) 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339만명으로 전체 무선 통신 가입자의 50%를 넘겼다. KT는 845만명을 기록해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611만명으로, 전체의 53.5%에 달했다.

내친김에 이통 3사는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시대까지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비통신분야 확대가 꼽힌다.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통신업계는 통신분야 사업 외 미디어·B2B(기업 간 거래)·AI(인공지능)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다양한 영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규모는 5조6083억원(매출액 기준)이다. 2020년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T가 출시한 AI바리스타로봇을 통한 서비스 이용 장면.
SKT가 출시한 AI바리스타로봇을 통한 서비스 이용 장면.

SK텔레콤은 최근 로봇제조 업체 두산로보틱스와 협업해 무인 커피로봇 'AI바리스타로봇'을 출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에 1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번 'AI바리스타로봇' 출시로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AI바리스타로봇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조 및 서비스 역량에 SKT의 다양한 빅테크 기술(AI, 빅데이터, 보안)을 결합해 개발됐다. 커피, 에이드 등 20여종의 다양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으며 고객 취향에 맞는 커피 맛 추출도 가능하다.

SKT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와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AI바리스타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내 국내 커피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T AI 방역 로봇
KT AI 방역 로봇

KT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이다. AI 기반 로봇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KT는 2019년 12월 'AI호텔로봇' 출시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실외 배송 로봇, 식음료 배달 로봇, 방역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방역 로봇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거치며 증가한 방역활동에 따라 지난해 선보인 방역 로봇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LG 클로이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이용 모습.
LG 클로이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이용 모습.

LG유플러스도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와 손잡고 서빙-배송-안내 등 고객 접점에서 물류에 접목한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의 로봇 '클로이(CLOi)'를 기반으로 AI,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관제 등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전 방위적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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