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국내시장 라인업 정비…'시트로엥' 버리고 '푸조·지프' 집중
상태바
스텔란티스, 국내시장 라인업 정비…'시트로엥' 버리고 '푸조·지프' 집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시트로엥은 스텔란티스 산하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다. 1919년 설립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어 왔다.

반면 한국에서의 성적은 처참하다. 2012년 국내에 들어와 판매활동을 펼쳤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판매 중단에 들어갔고 철수설도 나돌고 있다.

3일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도 여전히 판매계획은 없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시트로엥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0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 무수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시트로엥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견고한 가운데 스웨덴, 일본산 제품도 인기가 많기 때문에 애매한 위치의 프랑스 기업이 설 자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완성도, 파격적인 가격, 획기적인 디자인 등 소비자들을 유인할 요소도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시트로엥을 뒤로 미루고 지프, 푸조, DS오토모빌 판매에 집중하게 됐다.

지프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붐과 워낙 단단한 매니아 층으로 인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푸조도 308, 508 등 매력적인 신차들을 뽑아내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한불모터스에서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넘어오면서부터 '재정비'에 들어갔다. 남은 재고를 판매한 이후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시트로엥뿐만 아니라 DS, 푸조, 지프 등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하 브랜드 사이에서 라인업이 겹치기도 한다.

이에 복잡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깔끔하고 확실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은 푸조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더 높은 푸조를 선호한다.

푸조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비슷한 위치의 폭스바겐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를 밀어주기 위해 시트로엥을 희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급화 전략으로 밀고 있는 DS오토모빌도 신차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시트로엥은 더욱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은 완전 철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을 흔들만한 상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내 시장에 있던 시트로엥 모델은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신차가 아니라면 더 이상 승산은 없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시트로엥은 지난해부터 재정비에 들어갔고 올해도 판매 계획이 없다"며 "선택과 집중에 의해 산하의 다른 브랜드들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