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크리스마스 나 홀로 게임 '파: 론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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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크리스마스 나 홀로 게임 '파: 론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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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솔로들을 위해 게임 추천 및 리뷰를 해본다. 신작 게임이 아닌 2018년 출시했던 인디 게임 '파: 론 세일즈'로 스위스 게임사 오코모티브(Okomotive)가 제작을 맡았다.

이 게임은 불가사의한 배를 타고 세계를 모험하는 어드벤처 장르다. 플레이어는 배와 함께 찬란함을 자랑하던 문명의 자취를 쫓아 모래로 가득 찬 과거의 바다를 횡단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끝내주는 게임이다. 모던함 그 자체다. 게임 화면을 대면하자마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예쁘고 때론 멋지다. 앙증맞은 캐릭터 때문에 귀엽기도 하다. 온갖 형용사를 다 가져다 붙여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게임 방식은 단순하다. 대형 증기차 같은 배를 앞으로 전진시키면 된다. 하지만 쉬운 게임은 아니다. 손이 바쁘며 때론 수수께끼를 풀 듯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친절한 게임이 아니기에 한번 고난과 마주하면 3~4시간이면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을 며칠이고 막혀 진도가 나가지 않기도 한다. 공략법을 몰라 답답함에 2주가량 지나서 다시 게임을 실행하기도 했다.

현실 속 세상이 게임으로 이입되기도 한다. 변화하는 날씨와 각종 재난 그 속에서 배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충격으로 고장나기도 한다. 인간의 삶처럼 어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혹 연료가 떨어져 배가 멈추면 광활한 눈밭을 고독하게 헤매며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깃발을 눈여겨 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펼쳐 항해도 가능하다.

항해가 길어지면 바퀴도 갈아줘야 한다. 눈, 비, 번개 등 자연 현상이 발생하는데 우박의 경우 현실처럼 배에 대미지를 입혀 운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현실 반영이 뛰어난 게임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사운드가 매우 단조롭다. 자연 소리, 기계음이 전부이지만 철탑에서 주파수를 맞춰 라디오를 켜는 미션을 달성하고 나면 음악 효과도 적용돼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 재생된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이러한 현실 반영에 있다. 혹한기 가혹한 날씨와 고독한 분위기가 솔로인 그대에게 너무나 어울릴 것이다. 나 홀로 머나먼 여정을 떠나면서 꿈을 꾸듯 당신만의 세계를 그릴 수 있다. 아포칼립스 즉 종말 콘셉트이지만 당신의 시선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부정적인 세상에 단비를 뿌리듯 희망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게임이다. 아니 기자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항해를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와 가혹한 날씨를 이겨내고 배를 전진시켜 세상의 끝 바다에 도착하면 왠지 모를 성취감에 뿌듯하다.

첫 느낌은 잔잔해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분주하고 재미있다. 단점은 3~4시간이면 게임이 끝나지만 그 시간이 끝내주기에 모든 것이 용서된다.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내는 동지가 있다면 이 게임 꼭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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