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즈룽게임 '아르케랜드' 무난함이 곧 호불호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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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즈룽게임 '아르케랜드' 무난함이 곧 호불호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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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즈룽게임이 지난 7일 '아르켄랜드'를 정식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랑그릿사'에 이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SRPG 차기작이다.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양대 앱 마켓 인기차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최근 프로스트펑크, 다잉 라이트, 위처3, 소울스톤 서바이벌 등 PC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아르케랜드'는 다시 모바일 게임에 몰입하게 된 이유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SRPG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게임에 매료돼 플레이 시간을 늘려나갔던 점도 놀라웠다. 게임을 한참 즐긴 후 이 게임이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호불호가 많이 나뉠 게임이라 생각한다. 턴제 체스판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더 없이 이 게임을 좋아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르케랜드'는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영화급 시나리오 연출이 돋보인다. 고화질 카툰 렌더링 기술을 사용해 시각 전환의 자유도를 높이면서도 기존 2D를 3D그래픽의 정교한 모델링으로 바꿔 높은 몰입감과 타격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턴을 겪고 나면 익숙해져 오히려 전투 시간을 늘리는 '부정적 요소'로 변모하기도 한다. 플레이어들이 싫증을 느낄 수 있음을 게임사도 인지했는지 2배속 전투를 제공하고 있다.

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썼으나 그 효과는 미비하다고 말하고 싶다. 전투 전후 너무 많은 대사 처리로 별로라고 느끼는 게이머도 주변에 많았다.

기자는 스토리를 부각하면서 무작정 반복하는 싸움이 아닌 '왜. 이 몬스터들과 싸워야 하는지'를 이해시켜 이후 여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과 작화와 애니메이션이 곳곳에 배치돼 볼거리는 물론 멋을 더한 점은 좋았다. 이는 전체적으로 게임이 화려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물음표가 많이 그려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있었다. 중국 게임이니 번역의 문제 혹은 이 게임만의 용어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존재했다.

적이 늘어나는 만큼 턴이 길어지면서 게임 시간도 증가한다. 이 부분에서 SRPG 장르를 대하는 기자의 자세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졌다. 이 장르가 지루했던 이유였는데 여유를 가지고 게임 화면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동네 슈퍼 앞에서 장기를 두는 노인처럼 적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대처하게 된다. '아르케랜드'는 오토 대전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에서 질 경우 다시 이 오토 모드를 통해 승리하기도 하는데 교본으로 참고해 실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패배의 주요인은 '상성'에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총 여섯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상성 간 전투영향이 매우 커 상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 게임에서 패배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역으로 잘 이용한다면 더 높은 레벨의 몬스터나 플레어에게도 이길 수 있다.

대부분 적 섬멸이 주요 미션이지만 승리의 조건이 달라지는 미션도 존재한다. 이에 전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두 명 이상의 적이 일정 구역을 돌파하면 패배하는 미션이 있다. 이 경우 몬스터의 특징을 파악해 먼저 처리해야 하거나 기를 쓰고 방어한다든지 다양한 수 싸움이 가능해 재미를 극대화한다. 때론 수많은 적을 관통해 빨리 해당 지역에 도착하거나 적을 섬멸하며 천천히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플레이어의 성향이 그대로 게임에서 드러난다.

전투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와 방어구, 캐릭터 등 수집 과정에서 고통이 따랐다. 이는 확률 게임이라 개인차가 크다. 하지만 무과금으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에는 한계가 빨리 찾아왔다.

게임을 즐기고 돌아보니 '아르케랜드'는 무난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유저들 입에서 '호불호'라는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게임은 안정적이라 서비스 면에선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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