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 DL이앤씨 마창민號, 친환경‧정비사업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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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퍼트' DL이앤씨 마창민號, 친환경‧정비사업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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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가 올 연말에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DL이앤씨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오랜 시간 공들인 글로벌 친환경사업의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에 근접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는 마 대표의 ESG경영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는 평이다.

DL이앤씨가 지난 11일 '부산 반여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7층, 10개 동, 아파트 9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도급액은 2978억원이며, 2025년 6월 착공해 2028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올 들어 DL이앤씨는 지난 3분기까지 도시정비 사업에서 총 1조6555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순위경쟁에서 다소 정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4분기 들어 6건의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단숨에 반등했다. 지난 11월 사업비 1조6073억원 규모의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을 단독으로 수주했고, 컨소시엄을 이룬 3648억원 규모의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서 단숨에 4조클럽에 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어 이번 수주까지 포함해 12월 현재 총 4조8943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수주 5조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국내 도시정비사업 실적 반등에는 마창민 대표의 뚝심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도 나온다.

마 대표는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더 잘 알려져 있어 지난 2020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스카웃 됐을 때 왜 건설사로 왔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DL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년보다 5단계 떨어진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에 회사의 CEO로 취임한 마 대표가 올해 순위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회사를 시공능력평가 3위로 재진입시키고, 다소 주춤했던 정비사업 순위마저 끌어올리면서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마 대표가 지난해 사업분할 이후 DL이앤씨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미래먹거리로 친환경사업부문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국내 주택사업부문 가운데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다소 소홀해질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감을 잃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아크로와 e편한세상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나선 것이 이번 4분기에 성과로 이어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 촉진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오른쪽)와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남호주 주 정부 수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마 대표는 DL이앤씨의 미래먹거리로 '친환경'과 '글로벌' 키워드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취임 초기부터 탄소 포집·활용과 저장(CCUS)사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선택한 영향이다.

CCUS는 포집한 탄소를 폐유전, 폐가스전 등에 저장하거나 건설자재 혹은 석유화학 소재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호주, 북미, 중동, 유럽 등에서 글로벌 시장이 주무대다.

이같은 기조 속에 DL이앤씨는 올 들어 지난 3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와 CCUS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틀을 잡았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CCUS 및 친환경 수소 사업 등을 수행한다. 아울러 가스 엔진 및 터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브트레인, 호주 내 CCUS 영업활동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먹거리가 될 또 다른 신사업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수소와 파생상품 생산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수의 수소 생산공장 EPC 수행과 더불어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들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신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DL이앤씨 관계자 또한 "세계적인 탄소 중립과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탄소 감축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CCUS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창민 대표는 국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DL이앤씨의 미래먹거리 사업과 본업이랄 수 있는 국내주택사업의 성과를 쌍끌이하면서 업계의 주목도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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