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가전업계가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가전 소비가 크게 위축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 양대 산맥을 비롯해 소형 가전업체들의 재고 자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연말 할인 프로모션 진행의 이유로 꼽힌다.

재고 자산은 기업들이 판매를 위해 보유하고 있거나 판매를 위해 제조하고 있는 제품, 판매 예정인 제품 등을 말한다.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물건이 팔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36% 가까이 늘어난 165조4432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삼성·LG전자는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이달 말까지 가전·TV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스토어 삼성닷컴에서 오는 31일까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부터 게이밍 TV까지 단독 구매 혜택을 보장한다.

행사기간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65형 2022 '네오 QLED 8K' 제품(스탠드형 기준)을 기존 대비 약 44%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75형 '네오 QLED 4K' 모델은 30%, 75형 'QLED 4K'는 41% 할인된다.

이외에도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역시 약 30~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추가 혜택도 있다. 구매 고객 선착순 1601명에게 삼성닷컴 e식품관 2만원 야식 쿠폰과 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 프리미엄 이용권을 준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까지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모아 공동구매 기획전도 연다. 제품별 신청 목표 인원을 달성하면 구매를 시작하고 수량은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오는 26일까지 백화점과 공식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가전을 구매할 경우 대수에 따라 최대 340만원까지 캐시백을 해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세탁기·건조기 세트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와 LG OLED 65인치 TV(스탠드형)를 24만원에서 37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50만원 이상 결제 시 신한카드는 7%, 현대카드는 5%의 할인을 제공한다. 결제 금액에 따라 LG전자 베스트샵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LG전자 멤버십포인트도 최대 50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가전양판점의 할인행사도 눈에 띈다.

롯데하이마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는 25일까지 '홀리데이 선물 특집전'을 펼친다. 특가 세일, 동시 구매 할인, 온라인 선물하기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올해 인기 가전을 함께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추가로 주는 '동시 구매 할인' 행사를 펼친다. 행사 기간 동안 TV, 냉장고, 세탁기, PC, 청소기 등 20개 행사 품목을 2개 이상 동시 구매하면 엘포인트(L.POINT)를 최대 300만점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0%를 25만원까지 청구 할인 받을 수 있다.

어떤 제품을 선물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홀딱반할 선물추천'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 MD가 올해 인기 있는 제품을 선정해 할인가로 선보이는 행사다. 노트북,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난방가전, 모바일 등 선물하기 좋은 인기 가전을 최대 17% 할인 판매한다. '스벤(SVEN)' 온풍기를 17%, LG전자 '그램' 노트북을 14%, 오스템 '와픽' 구강세정기를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4', 웰싱 음식물처리기, 필립스 커피머신 등 다양한 행사 상품도 할인가로 판매한다.

김윤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