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랭글러 4XE, 감성과 효율을 잡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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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4XE, 감성과 효율을 잡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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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심장을 뛰게하는 디자인에 연비까지 잡았다. 5일 강인한 외관에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이 담긴 지프 랭글러 4XE를 소개한다.

서울 도봉구부터 강원도 고성 봉포리까지 편도 200km가 넘는 주행을 함께했다. 워낙 큰 차체와 예민한 승차감 때문에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했다.

비포장 도로는 물론 고속 주행도 무난하게 수행했다. 공간 감각과 주행감이 익숙해지면 출퇴근 시간 강남 한복판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차량의 외관은 강인함 그 자체였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랭글러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눈에 띄는 파란색 컬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외관을 갖췄다.

앞으로 뻗어 있는 큰 범퍼는 랭글러가 가진 힘과 감성을 부각시켜주는 부분이었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트렁크도 감성 그 자체였다.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당기면 작은 문이 열리고 그 위의 유리창은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었다.

캠핑 용품은 물론 접이식 자전거도 무난히 들어갈 정도의 적재공간을 지니고 있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이 차량으로 여행을 즐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컨버터블처럼 지붕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전 랭글러 모델은 직접 차의 천장을 들어 힘겹게 열었지만, 이 모델은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었다.

반경도 넓어 2열 동승자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안전을 위해 시속 100km 이하에서만 작동 가능하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조절에 따라 전기, 전기+가솔린, 가솔린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랭글러는 멋진 외관에 비해 처참한 연비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이를 완벽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강원도 고성, 서울-인천 코스를 왕복했을 때 11~12km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다.

다른 세단이나 SUV 가솔린 모델과 견줘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따라잡았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전기+가솔린 모드를 켜면 저속엔 전기로 주행한다. 이로 인해 부드럽고 조용한 출발을 할 수 있다.

처음엔 전기차인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이후 속도가 붙으면 내연기관이 작동해 랭글러 특유의 웅장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전기만으로도 40km 이상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근처에 전기 충전소가 있는 소비자에게 엄청난 효율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기능도 무난히 작동했다. 오토홀드 기능이 없고, 정차 시 크루즈도 종료되는 것은 아쉬웠지만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승차감은 좋지 않았다. 워낙 민감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노면의 작은 크랙에도 반응했다. 스티어링 휠도 쉽게 돌아가 운전에 주의가 필요했다.

인테리어는 랭글러, 오프로드의 감성이 남아있지만 불편함도 존재했다. 최근 연식 차량 대비 허술한 센터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UI도 구식처럼 느껴지고 내비게이션 기능도 옛 버전 같았다.

랭글러의 특성상 천장이 천으로 구성돼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컸다. 클래식한 감성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이마저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비가 오거나 터널을 지나갈 때 소음이 청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의 특징은 분명한 단점에도 '감성'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SUV에 대한 로망이 있는 소비자라면 랭글러의 외관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언젠간 꼭 사고 싶은 그런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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