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넥슨의 혼!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상태바
[게임리뷰] 넥슨의 혼!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작품 '데이브 더 다이버'가 지난달 27일 스팀에 얼리액세스로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하루 만에 국내 인기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다 이달 7일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냉정한 유저 평가가 뒤따르는 스팀에서 평가도 압도적이다. 4216개(11월 24일 기준)의 평가가 쏟아졌고 97%의 게이머로부터 '압도적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평소 스팀 할인 게임만 구매하는 기자의 스타일을 바꿔놓은 게임이다. 11월은 핼러윈, 가을 할인 등 유독 스팀 특별할인이 두드러졌는데 평소 즐기고 싶었던 게임들을 대량 구매한 가운데 처음으로 이 게임을 정가 구매했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지스타 2022를 앞두고 미리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넥슨이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겠다며 민트로켓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통해 내놓은 게임이니 궁금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혼이 담긴 게임으로 받아들였다고 할까. 개발자 인터뷰를 보게 됐고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들이 게임에 담긴 만큼 흥미로운 접근이 가능했다. 비판적 시각으로 진지하게 게임을 즐겼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스턴락 스튜디오의 '브이 라이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를 플레이하고 난 후 고민이라는 것을 해볼 것 같다. 그만큼 이 게임은 완성도가 뛰어났다. 기자는 일명 '금단현상'이 생기면 그 게임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좋으며 자나 깨나 눈앞에 게임 속 세상이 그려질까?

해당 게임이 그랬다. 극심한 물 공포증을 호소하는 기자를 심연으로 거부감 없이 인도했으니 더 할 말이 있을까 싶다. 일할 때 느닷없이 나타나 한글 화면 위 도화지에 바다와 고래를 그려내기 바빴고 꿈속에서도 그물에 걸린 핑크 고래를 풀어줘야 했다. 이거 병인가 싶을 때 손은 자연스럽게 후덕하게 생긴 아저씨(게임 아이콘)에게로 향한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삶의 메시지도 던지는 것이 '데이브 더 다이버'다. "너무 거창한 것 아니오?"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부족해"라고 말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가 수험생인 기자의 인생을 여러 갈래로 쪼갰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아재가 돼 절대 하지 말라고 뜯어말리고 싶은 악마 게임이다.

이 게임은 2D로 출시돼 무한 매력을 뽐낸다고 생각한다. 만약 3D였다면 잘 만들어 놓고 결과물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2D이기에 동화적 상상력은 물론 위트와 감동이 배가될 수 있었다. '추억의 게임' 속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도트 게임이기에 30대 이상 유저들은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반가움이 밀려온다. 무엇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부담되지 않는다.

힐링이란 단어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라이징윙스에서 올해 출시한 '캠핑 캣 패밀리'가 잔잔한 일상 속 힐링이라면 민트로켓은 다이나믹하고 분주한 일상 속 힐링을 담아냈다. 우스갯소리로 현실 속 '노예'는 게임 속에도 마찬가지다. 해가 뜨면 종일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고 해가 지면 초밥집을 운영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간다. 현실처럼 잔혹하지만 게임 화면과 속을 들여다보면 왜 힐링이라는 말을 붙이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고요한 바닷속을 유영하고 낚시바늘에 걸린 핑크 고래를 구해주고 '고래의 보은'을 느껴보았는가? 나도 웃고 지켜보는 아버지도 웃고 고래도 웃는다.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법도 한몫한다. 이 게임은 '누구나'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지스타 취재차 방문한 고향 집에서도 해당 게임을 즐겼고 지켜보시던 아버지도 조작할 만큼 쉬운 게임이다. 다만 몇몇 미션은 감압 체임버를 통해 급히 탈출하거나 반복적으로 죽으면서 배워나가기도 한다.

풍경만 다를 뿐 당신의 일상이 게임 속에 투영될 것이다. SNS를 통해 가게를 알리고 친구를 사귄다. 또한 수시로 전화가 오고 회사 상사가 일을 내려주듯 의뢰자가 미션을 던진다. 이 과정도 재미있게 표현되는데 전화가 울리면 노트북도 스마트폰이 울리듯 진동한다. 이를 모르고 전화기를 찾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 속 에피소드도 제공해주니 게임이 곧 삶이다. 스위치로 플레이하면 작살을 던질 때도 진동이 느껴져 손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이 게임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선 다양한 기기로 해볼 것을 권한다.

'데이브 더 다이브'를 하는 동안에는 환경운동가가 되기도 한다. 바닷속 쓰레기를 줍거나 동물들을 구출하는 등 감동적 요소도 존재한다. 수집을 통해 가게 인테리어도 바꿀 수 있으니 아이디어도 번뜩인다.

단점이라 생각해 메모해두면 빠른 업데이트로 불만 사항을 잠식한다. 이달에만 6번 패치를 진행했으며 하루걸러 하기도 했다. 게이머가 불편사항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던 개발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뷰를 쓰는 시간보다 단점을 생각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만큼 '데이브 더 다이버'는 훌륭한 게임이다. 굳이 쥐어 짜본다면 심해와 초밥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표현해내다 보니 표현되는 오브젝트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매번 해양생물이 변하고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바뀌는 부분들이지만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반복되는 만큼 옥에 티로 다가온다.

결론, 넥슨이 민트로켓이라는 회사를 통해 그들의 말대로 게임다운 게임을 냈다.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