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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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자서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1월 18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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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메이카 킨케이드 / 민음사 / 1만3500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내 어머니의 자서전은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대표작이자 애니스필드울프상 수상작이다.

카리브 지역의 탈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담론을 심화했을 뿐 아니라 그간 제1세계를 중심으로 논의된 페미니즘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저자가 작품 활동 초기에 발표한 '애니 존'과 '루시'가 불가항력적으로 식민주의 사슬에 속박된 여주인공의 분노와 반항, 성장을 보여줬다면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식민 지배가 지워 버린 카리브인의 뿌리, 식민주의와 가부장제의 공모, 독립만으로는 청산할 수 없는 탈식민주의와 탈제국주의 시대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전 세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제국주의적 기제와 식민 패권적 기획을 전복하려는 의지와 저항 정신을 담아낸 우리 시대의 선언문인 셈이다.

이 책은 식민 지배를 경험하고 오래도록 가부장제의 억압을 받는 등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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