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출전 선수들이 모두 흰옷을 입어야 하는 '드레스 코드'로 유명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내년부터 이 규정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1877년 창설 이후 146년만의 변화다.
영국 BBC는 18일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이 2023년부터 여자 선수들이 어두운 색깔의 속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자 선수들이 생리 기간에 생길 수 있는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조치다.
윔블던은 지금까지 출전 선수들이 상·하의를 비롯해 모자, 신발 등을 모두 흰색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을 고수해왔다. 신발 밑창과 속바지, 상의 쪽에 외부로 노출될 수 있는 언더셔츠나 스포츠 브라의 끈 색깔도 예외는 아니었다.
흰색 외의 색깔 허용 범위를 규정에 명시해두기도 했다.
규정 상 모자, 헤드밴드, 두건, 손목밴드, 양말은 모두 흰색이어야 하여 100mm가 넘게 색깔이 들어갈 수 없다고 돼 있다. 응급 상황에 대회장에 들어오는 의료진도 가능하면 흰색 옷을 입도록 했다.
윔블던이 철두철미했던 규정을 완화한 것은 세계 스포츠계의 흐름에 따른 것이다. 맨체스터시티, 웨스트 브롬, 스토크시티 등 영국의 몇몇 여자 축구팀들은 최근 유니폼 하의에서 흰색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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