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종신보험 문턱 낮아진다…소비자 피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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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컨슈머] 종신보험 문턱 낮아진다…소비자 피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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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생명보험사 종신보험들이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도록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보장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는 등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다만 생보업체들이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 이목만 끌 뿐, 저렴해진 가격만큼 불이익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해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주요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대폭 낮추면서도 사망 전 보장성을 다양화한 종신보험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생보상품으로, 40대 이상 성인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드는 보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생전 보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액 보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다수인 탓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상품 수요 확대를 위해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보험료를 낮춰 새로 내놓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일 '(무)더든든한교보종신보험' 금리확정형 상품을 선보였다. 저렴한 보험료가 특징인데, 낮은 가격 대신 첫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이 보장의 30%로 제한했다가 매년 10%씩 늘어나는 구조다. 다만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보험료 납입을 마친 경우 보험금을 월이나 연단위로 미리 받아 생활비나 자녀교육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DB생명은 이달 초 암 진단 자금과 사망을 함께 보장하는 '무배당 뉴-암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암 진단을 받을 시 보험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상속세를 준비하기 위한 종신보험 상품도 나온다. 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마련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보험 수익자를 배우자 혹은 자녀로 할 경우 상속받는 자의 자산으로 인정돼 절세효과까지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8월 초 출시한 '우리집 착한종신보험'은 저해지환급금형으로 다른 종신보험보다 낮은 보험료로 실속 있는 보장과 상속세 재원 마련에 제격인 상품이다. 교보생명의 '(무)더든든한교보VIP종신보험'도 자산가들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종신보험도 나왔다. 저렴한 보험료가 특징이지만, 그만큼 보장 범위도 줄어든다.

신한라이프가 선보인 '로지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줄여 원하는 수준의 보험료를 낼 수 있다. 대신 보험료 납입이 끝나면 가입 금액에 상관없이 최대 20%(10년납 기준) 보너스도 지급한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선 저렴한 종신보험 상품들이 대부분 무·저해지 상품으로 출시되는 만큼, 상품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에 한해 보험료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저해지 상품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무·저해지 상품은 열심히 보험료를 내다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한다면 그동안 납입한 돈과 보장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새로운 종신보험에 대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생보사들이 '수익성 제고'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공급'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사망보장 수요 △노후건강 수요 △노후소득 수요 △저축 및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분석한 뒤 이에 적합한 상품 군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종신 상품의 복잡성도 커졌다"며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피해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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