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연이은 호재에도 엇갈린 증권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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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연이은 호재에도 엇갈린 증권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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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항공주가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와 일본 새 여행 정책 등 연이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진에어는 전일대비 8.21% 오른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4.35%), 아시아나항공(3.18%), 제주항공(2.63%) 등 항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PCR 검사 폐지와 일본 정부가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자유 여행이 가능해진 데에 따른 영향"이라며 "국제 여객 수송 실적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한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5.69% 급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 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는 항공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하기에 그만큼 유가가 떨어지면 비용 부담도 줄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항공주는 연이은 호재를 맞이하며 상승기류를 타고 있지만 크게 반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항공유(제트유가) 가격이 하락해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항공사 입장에선 부담이 따른다. 여기에 더해 가장 큰 대외변수인 환율도 발목을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했고, 1400원대에 육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갈팡질팡한 상황들로 인해 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항공주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면서 "항공기리스부채의 대부분이 외화부채이며 연료유류비의 지급이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에 있어 환율 상승은 악재"라고 밝혔다.

이어 "근래에는 환율 상승이 이제 막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여객 수요 회복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니스트는 "물가 상승, 소비 심리 악화 등 중장기 수요 우려가 여전하고 환율상승, 제트유가 강세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자리한다"며 "8월 여객 수요 회복은 기대보다는 더디지만 9월 일본 노선을 필두로 수송량 증가 기대감은 여전해 단거리 중심으로 수요 증가 모멘텀이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면적인 개방 가시화까지 여객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는 유지한다"면서도 "화물 모멘텀 약세 완화 시 항공업에 대한 관심 재개는 기대되는 만큼 화물, 시황 부진 속에 나타나는 반전 조짐은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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