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시평 3위 탈환…경영리스크 털고 신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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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시평 3위 탈환…경영리스크 털고 신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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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DL이앤씨는 지난해 기업분할로 시공능력평가(시평)가 5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시평에서는 지난해 리스크로 작용했던 경영평가액 부문이 제 평가를 받고 자기자본이 반영돼 3위를 탈환했다.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면서 주택과 플랜트사업, 디벨로퍼와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2022 시공능력평가'에서 DL이앤씨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 이전부터 DL이앤씨의 3위 복귀를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기업분할 영향으로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손해를 본 것이 올해 제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DL이앤씨의 대림산업 시절이었던 지난 2018년 3위에 진입한 후 2020년까지 톱3를 지키다 지난해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건설사업 부문을 DL이앤씨로 분할해 신설법인으로 분류했다. 이에 실질 자본금이 3조원가량 낮아졌는데 특히 자기 자본금이 0원으로 평가된 것이 시공능력평가도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한 것으로 DL이앤씨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전까지 재무건전성이 우수해 경영평가액에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서 경영평가액은 경영평점에 실질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계산한다.

하지만 지난해 DL이앤씨는 기업분할 영향으로 –3점부터 3점까지 평가되는 경영평점에서 1점을 받았다. 자본금도 기존에는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았으나 신설법인이 되면서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4조4782억원이던 자본금은 2021년 1조2990억원으로 낮게 평가된 것이다.

반면 DL이앤씨가 올해 시평에서 다시 3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경영평가액에서 4조9827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가량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에서는 자본금 규모가 크면 클수록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실적에서 압도적이었던 현대건설이 자본금 규모에서 삼성물산에 20조원 이상 밀리면서 시평 2위에 머무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한 건설 전문가는 "업계에서는 이같은 평가 방식의 문제점 개선을 요구해 왔다"면서 "향후 경영능력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수주 실적과 안정성 등의 요소를 중시하는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업계의 지적이 이어지자 국토부 측에서도 실적관리체계 고도화 등 시공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DL이앤씨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토부가 새로운 실적관리체계를 가동하게 될 경우, 시평 평가 방식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DL이앤씨는 공사실적평가액을 끌어올려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지난 2019년(4조6387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3조4991억원)에 이어 올해까지 공사실적평가액이 3조원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 간의 공사실적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것이고 최근 실적을 중시하기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실적 반등이 중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DL이앤씨는 올해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주택과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했다. 주택 사업에선 수익성 높은 디벨로퍼·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디벨로퍼 사업은 다수의 지분 투자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신속한 회수를 목표로 한다. 도시정비사업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와 e편한세상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주택 사업에서 디벨로퍼와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지난해 53%에서 2024년 7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DL이앤씨 측은 "주택 디벨로퍼 사업에는 향후 3년 동안 매년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며 "도시정비 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3년간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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