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솔지의 잇사이트] 식품기업 위생 논란, 문제는 '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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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지의 잇사이트] 식품기업 위생 논란, 문제는 '대처'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7월 2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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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동원디어푸드, 잇따른 세균수 및 대장균군 검출 논란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올 여름도 어김없이 대장균 검출 등 '위생 논란'이 식품업계를 덮쳤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은 먹거리가 변질되기 쉬워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연례행사처럼 위생 논란이 반복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유통 중인 식품 중 위생 상의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어 회수 및 판매 중지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27일을 기준으로 7월 한 달간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회수 및 판매 중지 제품은 25개에 달한다. 이는 6월 등록된 제품 12개의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중 세균 및 대장균군 관련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도 12건에 달했다.

식품 대기업 동원F&B도 적발됐다. 동원F&B가 제조해 BGF리테일의 CU를 통해 판매 중인 'HEYROO(헤이루) 우유득템' 제품은 대장균군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을 맞아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 중이다.

동원F&B의 경우 식품안전나라에 등록된 제품 말고도 GS리테일의 GS25를 통해 판매 중인 '더 진한 초코 우유'(스누피 우유)에서도 세균수와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되기도 했다. 당시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관할 지자체에 회수 계획을 보고하지 않고 제품을 자체 회수하는 '꼼수'를 부려 문제가 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 달 동원F&B의 자회사 동원디어푸드의 신선식품전문몰 '더반찬&'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 역시 회수 및 제품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더 이상 실수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반복된 실수에 미흡한 대처가 겹쳐지면 문제가 커진다.

동원F&B는 스누피 우유 제품 대처 과정에서 꼼수를 부린 덕분에 식약처로부터 각각 경고와 과태료 50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후 헤이루 우유득템 제품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도 또 한 번 '꼼수'를 부렸다.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동원F&B로부터 "식약처 조사 결과 대장균군을 비롯해 일반성 세균, 병원성 세균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

의문이었다. BGF리테일이 외부 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에 들어갔는데 동원F&B 측은 왜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았는지 말이다.

결론적으로 식약처와 BGF리테일 양측이 검사한 제품이 서로 동일한 조건의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식약처가 '더 진한 초코우유'와 '헤이루 우유득템' 두 건의 원인 조사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원F&B의 답변은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다. 

소비자 안전과 밀접한 위생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대처로 일관하는 것은 식품 기업의 관리 의무 태만과 다름없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동원F&B의 해명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동원F&B와 동원디어푸드 모두 다시 한 번 전사 차원에서 위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또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보다 진정성 있는 대처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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