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해외여행 재개에 2분기 실적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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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해외여행 재개에 2분기 실적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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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 의존도 개선·불확실성 해소 필요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이용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이용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면세업계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이벤트, 프로모션 등 모객에 나섰다. 그러나 업권 특성상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고 대외변수에 민감한 만큼 아직 실적 개선은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인천공항을 찾은 출입국객 수는 하루 평균 2만1323명이다. 2020년 4월 5066명 2021년 5838명에 비해 4배 수준으로 뛰었으나 2019년 동월(18만9412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11.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 등이 포함된 입국객 수는 하루 평균 1만699명이다. 2020년 3986명, 2021년 2911명에 비해 3배가량 늘었으나 2019년(9만5135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숫자이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총 1조6629억원으로 전월 대비 2350억원(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출은 1조5961억원으로 전월 대비 2316억원 늘었다. 내국인 매출은 768억원으로 지난 1월 847억원에서 2월 733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소폭 증가했다.

지난 3월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면세업계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일상 회복 프로모션 'TRAVEL IS COMING'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실시한다. 내국인 고객에게 최대 200만원의 'LDF PAY'를 증정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 시내점 구매 금액에 최대 6만원의 LDF PAY를 추가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지난 3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하고 뷰티 카테고리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지난달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면세점 인기 카테고리인 △전자 △캐릭터 △식품 매장을 2년 만에 재오픈하고 향수 제품과 K뷰티 제품을 11층에 신규 매치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또한 인천공항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찾는 고객들 대상으로 대기인원 확인과 대기표 발권을 모바일로 할 수 있는 '모바일 순번 발권 서비스'를 지난 3일 시작했다.

그러나 면세점 매출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오는 만큼 외국인 입국이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면세점의 매출 증대는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으나 따이공이 가져가는 수수료율은 30%가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일례로 호텔신라의 TR(면세점)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978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127억원으로 공시됐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과 공항점 매출은 각각 60%, 11% 증가했다. 시내 면세점은 대부분 외국인 고객에게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이 55% 증가한 것은 따이공들에 대한 할인율이 매출 차감에서 알선 수수료로 넘어간 회계적 착시"라며 "실질적으로는 전년도와 유사한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 오미크론 확산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 특허수수료 감면혜택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와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해외 면세점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9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영업을 지난 3월 31일부터 재개했다. 또 호주 관광 시장 회복세에 맞춰 호주 시드니 시내 면세점을 오는 5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의 1~4월 해외 매출은 140%가량 상승했으며 올해 매출 2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연내 베트남 다낭 시내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내국인 고객 비중은 크지 않으며 중국 고객이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 봉쇄가 풀리고 아시안게임, 시진핑 연임 등 불확실성이 해소가 돼야 (면세업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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