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완성차 실적 회복세…올해 공급자 우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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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완성차 실적 회복세…올해 공급자 우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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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도 공급자 우위가 이어져 원자재 가격도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2021년 주요 완성차그룹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침체기를 겪었던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작년 수요 회복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대수는 2018년 9248만대를 기점으로 2019년(8890만대), 2020년(7696만대)까지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7% 늘어난 7980만대가 판매돼 회복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한자연은 완성차 브랜드들이 공급망 위기 대응에 집중하면서 사업전략 수정과 판관비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재고 조달에 집중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미국 판매량 1위와 중국 시장 판매 증가를 보였다. 이같은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10.1% 증가한 1049만대를 판매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대중 모델 판매 부진으로 6.3% 감소한 857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전기차 제품군 확대와 가격 정책, 간접비 감소 영향 등으로 매출 29억5721만달러(16.3% 증가), 영업이익 2억2782만달러(106.4% 증가)를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경영 전략인 '르놀루션'을 추구해 전년 5.3%에 불과했던 고부가가치 차종(xEV) 판매 비중을 10.2%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매출 15억1235만달러(11.0% 증가), 영업이익 3963만달러(22.6% 증가)를 달성했다.

스텔란티스는 구조조정, 플랫폼 공용화, 부품 통합 구매, 판관비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10종 이상의 신차 출시와 판매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 17억6604만달러(15.6% 증가), 영업이익 1억7878만달러(111% 증가)를 달성했다.

포드는 전년보다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18만3000명, 1.6% 감소), 북미 지역 평균 가격 인상(4만달러, 3.9% 증가)을 통해 공급망 부족사태를 극복했다. 링컨은 17.0% 늘어난 18만8000대를 판매하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팬더믹 기저 효과, 친환경차·제네시스 판매 확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판매 668만대(5.0% 증가), 매출 16억3천722만달러(18.4% 증가), 영업이익 1억257만달러(150% 증가)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 등은 중대형 차종·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벤츠는 판매량이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7.3%를 기록했다.

한자연은 올해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차량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부 지역 판매량 감소와 공급망 변화 등의 불확실성이 커져 자동차 브랜드들의 수익성 방어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38만대를 판매해 판매량 2위에 올랐고, 우크라이나에서는 1만4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외 도요타, 르노·닛산, 폭스바겐 등도 러시아 지역에서 판매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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