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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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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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 들어서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 리스크가 여전해 절반 이상은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이 지난달 17∼2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05개사를 상대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0.5%)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12.4%)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1%)고 응답했다.

반면 올해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49.5%에 그쳤다. 이 가운데 50.0%가 투자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년보다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38.5%,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11.5%였다.

기업들이 올해 투자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과 △대출금리 인상·금융권 심사 강화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 악화(20.5%)를 양대 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 △영업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15.4%) △주요 투자 프로젝트 완료(8.5%) △규제성 제도 확산 우려(6.0%)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 측은 "올해 투자규모 미확대 사유 중 대부분(74.4%)이 기업 내부사정보다는 대외환경(거시경제 불안정, 규제강화 등)이 취약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요소는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38.9%) △주요국 통화긴축 및 이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 높은 변이바이러스 출현(15.5%)을 지목했다. 이외에△중국 산업생산 차질 및 경제 둔화(10.7%) △미·중의 갈등 격화 및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6.8%) 등이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외진출 기업들의 국내 유턴 의지도 코로나19 2년 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리쇼어링을 고려 중이라는 기업 비중은 2020년 5월 3.0%에서 올해 2월 27.8%로 9배 이상 대폭 늘었다.

향후 정부 지원·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될 경우 검토 가능하다는 답변도 29.2%에 달해, 10중 총 6곳(57.0%)이 리쇼어링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였다.

전경련은 "코로나19 기간 중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로 인한 생산차질과 물류비 증가, 미·중 갈등 장기화 등이 우리기업들의 리쇼어링 가능성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3대 과제로는 기업 규제환경 개선(35.3%), 세제감면 확대(29.5%), 보조금 지원 강화(17.6%)를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원자재가격 고공행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복귀 수요도 상당하다"면서 "새 정부는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리쇼어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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