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한번 써볼까"…가전 렌털 호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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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한번 써볼까"…가전 렌털 호황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0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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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털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호황을 맞았다. 사진은 코웨이 정수기.
국내 렌털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호황을 맞았다. 사진은 코웨이 노블 정수기.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트렌드 속에 가전 렌털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전 제품 사용 패턴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변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 전문 업체의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주력 품목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맥주 제조기, 커피머신 등 취향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업 시장규모는 2020년 4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국 2년차인 지난해 업계 선두권인 코웨이와 SK매직은 나란히 매출 신기록을 썼다.

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6643억원,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2%, 5.6% 증가했다. 프리미엄 디자인 가전 '노블 컬렉션'과 '아이콘 정수기' 등 혁신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코웨이의 국내 계정 수는 16만개 늘어난 650만개로 국내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해외 법인의 285만개를 합치면 국내외에서 총 908만개의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렌털 계정 수는 각 업체의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쓰인다.

SK매직은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88억원, 영업이익은 712억원이다. 렌탈 누적계정 222만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새롭게 선보인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오븐 등 주력 제품들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경우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말 기준 270만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LG전자의 렌털 사업 매출은 2020년의 5556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렌털 상품 패키지를 기획하고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를 넘어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맥주제조기(홈브루),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신가전 품목을 렌탈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안마의자(모델명 MX70B)에 대한 국내 전파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프리미엄 안마의자 시장 진출도 점쳐진다. 업계 상위권인 바디프랜드, 휴테크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정수기, 모션베드, 라텍스 침구 등으로 렌털 품목을 확대하고 5년 무상 사후관리(AS) 서비스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그랑데 세탁기·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에어컨 등 5개 품목 17개 제품을 렌털 상품으로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3~5년 단위 할부 판매와 함께 SK매직의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은 최신 상품을 카드 할인 등 혜택을 받고 사용할 수 있어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준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보다 적절한 상품을 소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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