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질' 면장갑 유해물질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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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질' 면장갑 유해물질 덩어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14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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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90배 ↑ 피부질환·면역력 감소 논란…기표원 "관리 기준 검토"

   
 
유해물질 범벅인 중국산 면장갑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지만 재질과 관련한 안전 기준이 전무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용시 악취는 물론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문제의 중국산 제품이 버젓이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불만도 높다.

기술표준원은 관리 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위생허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국산 면장갑 유해물질 90배 많아

국내 면장갑 생산업체와 서울시 니트협동조합은 13일 중국산 면장갑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국내산보다 90배 가량 높다며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산 면장갑과 중국산 면장갑에 함유된 유해물질 비교시험을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발암물질로 알려진 할로겐이 국산 제품보다 중국산 장갑에 90배나 많이 함유돼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염소나 브롬 같은 할로겐 성분은 발암성 물질로 과다 노출 시 피부질환, 면역력 감소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면장갑은 육류 가공 및 생선회 같은 식료품 취급 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먹을거리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또 문제의 중국산 면장갑은 국내산인 것처럼 둔갑돼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국내 면장갑 업체들에 금전적 손해마저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면장갑에 대한 △위생검사 △할로겐 과다 검출에 대한 법적 기준 마련 △매 켤레마다 원산지 표시 직물 라벨 부착 △명확한 수입자 표시 등을 정부 당국에 요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겉 보기에는 국산제품과 중국산 제품이 비슷하지만 중국산은 착용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폐기된 옷의 실을 화학 처리 한 후 재사용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실 자체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장갑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다"며 "저질 중국산 제품이 싼값에 들어와 국내 면장갑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표원은 관련 기준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기표원 관계자는 "7월 현재 (면)장갑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유기주석화합물, 방염제, 산성도 등을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표원 관리 기준치 마련 검토

이어 그는 "염소는 살균제나 표백제로 많이 쓰이는데 제품에 과다 함유됐을 경우 유해성 논란이 있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유통중인 면장갑 20여 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는데 염소 함유량이 문제가 될 정도로 높으면 관리 기준치를 마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을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고 유통시킬 경우 1년미만의 징역, 1000만원 미만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전 기준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주부 김모씨는 "정육점에서 면장갑을 끼고 고기를 자르는 경우가 많다"며 "면장갑에 유해물질이 있으면 고기에도 묻을 수 있지 않겠냐"고 얼굴을 찌푸렸다.

직장인 최모씨는 "소비자들이 믿고 면장갑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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