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컨슈머] 요즘 출시하는 카드는 왜 세로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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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컨슈머] 요즘 출시하는 카드는 왜 세로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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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형 카드.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대학생 때부터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한 교육업계 종사자 김모(경기도 고양시·40)씨는 최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각각 신규 발급받으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예전에 자신이 사용했던 카드는 모두 가로형이었는데 이번엔 세로형으로 발급된 것이다.

그는 "3~4년 쓴 카드는 모두 가로형이고 카드번호, 이름 등 정보가 전면에 있었던 반면 최근에 발급받은 카드는 세로형이고 정보가 모두 뒷면에 기입돼 있다"고 말했다.

김모 씨의 사례처럼 지난해 출시된 신용·체크카드 10장 중 7장은 세로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와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 등 트렌드 변화에 따라 향후 세로형 카드 출시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신용카드·체크카드 124종 중 87종이 세로형 카드였다. 이는 전체 출시 카드의 70%에 육박한다. 신용카드 109종 중 78종, 체크카드 15종 중 9종을 차지할 만큼 세로형 카드 출시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처럼 세로형 카드 출시가 증가한 것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본적인 시각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 따지지 않고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이 두드러지다 보니 세로형 인터페이스가 익숙하다"며 "예전에는 카드를 긁었기에 가로형이 대세였다면 요즘에는 세로로 꽂아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바뀐 환경들로 인해 고객들은 세로형을 선호하고 있으며 카드사들도 이에 맞춰 디자인과 편의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세로형 카드에 상하를 구분하기 위해 살짝 도려진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로형 카드를 가장 많이 출시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조사됐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0종의 세로형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각각 10종의 세로형 카드 상품을 내놨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과거 카드는 가로형이 대부분이었으나 2017년 현대카드에서 파격적이었던 세로형 플레이트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뒤 점차 세로형 카드 출시가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의 경우 신한카드에서 5종 모두를 세로형 카드로 출시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세로형 카드 출시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만큼 올해에도 세로형 카드 출시 비중은 더 커질 것이며 큰 변화가 없는 이상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손 안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세로형의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MZ세대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세로형 카드 출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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