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상환능력 최악…부실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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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상환능력 최악…부실 우려 ↑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22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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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이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계부채 상환능력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신용은 801조4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8.4%가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28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란 국민총소득(GNI)에서 해외로 무상 송금한 금액을 제외하고 무상으로 받은 금액을 더해 실제로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배율은 2.79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2.83배를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이 유례없이 높다는 것은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그만큼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음을 의미한다.

이 배율은 2002년 1분기 2.22배로 처음 2배수를 넘은 이후 2003년 2.47배, 2004년 2.34배, 2005년 2.39배, 2006년 2.51배, 2007년 2.63배, 2008년 2.64배, 2009년 2.83배, 2010년 2.76배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1분기 순수저축성예금의 가중평균 수신금리(예금금리)는 평균 3.58%로,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5%를 뺀 실질 예금금리는 -0.92%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2분기 2.92%로 저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워낙 가팔라 실질 예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 예금금리는 2009년 4분기 1.17% 이후 지난해 1분기 0.90%, 2분기 0.32%, 4분기 0.19%, 4분기 -0.47%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거의 30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5.27∼6.57%로 고시해 지난주보다 0.10%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20일 현재 4.86∼6.30%와 5.16∼6.56%로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예금이자는 없이 대출이자만 불어나는 가운데 빚 갚을 능력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가계부채 문제가 가계부도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인 채무자를 포함해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 저신용 및 저소득 계층은 추가로 돈 빌리기가 어려워져 채무불이행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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