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코인으로?"…외식업계, 결제수단 다변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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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코인으로?"…외식업계, 결제수단 다변화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30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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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음식 '득템'…MZ세대 관심 유도 효과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암호화폐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나섰다. 사진은 탐앤탐스의 '탐탐코인'.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암호화폐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나섰다. 사진은 탐앤탐스의 '탐탐코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MZ세대에서 투자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암호화폐'가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BBQ치킨과 도미노피자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결제 수단에 암호화폐를 추가하고 깜짝 할인 이벤트를 전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투자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암호화폐를 직접 사용하는 기회를 부여해 색다른 소비 경험을 주고 자사앱 이용자를 유인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페이코인'은 다날 계열사인 달콤뿐 아니라 BBQ, 도미노, KFC, 매드포갈릭 등 다수 외식기업이 도입을 완료했다.

특히 BBQ의 경우 치킨 전 메뉴를 1PCI(페이코인 단위)에 결제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윈윈' 효과를 냈다. PCI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결제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얻을 수 있으며 주식 종목과 마찬가지로 시세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지난 8일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BBQ 자사 앱에서 페이코인을 통한 거래금액이 전일 대비 2000% 상승했다. BBQ 앱 가입자 수도 하루 동안 1000% 이상 증가했다. 행사 당일 전체 주문의 80%가 페이코인으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종가 기준으로 1PCI는 2810원으로 치킨 1마리 가격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소비자들 사이 소문이 퍼지면서 배달음식 주문이 가장 많은 저녁 시간대 주문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일었다.

앞서 도미노피자와 매드포갈릭은 페이코인으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이벤트를 벌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경우 자체 암호화폐 '탐탐 코인'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문·결제 앱 '마이탐'에 도입키로 했다.

보안성이 강화된 탐탐코인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결제 편의성은 물론 투명성까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 매장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외식업계가 이처럼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등 결제수단 다변화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 편의성에 있다. 주요 공략 층인 MZ세대가 암호화폐와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은 점도 반영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 묵혀두지만 말고 좋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암호화폐 결제를 통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맞지만 이를 통해 자사앱 가입자 수를 늘리고 가맹점도 배달앱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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