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액 9000억원…입원 줄었지만 사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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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기액 9000억원…입원 줄었지만 사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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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입원 등이 줄었지만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으로 오히려 2%가량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불필요한 치료를 받거나 의도적으로 보험사고를 조작하는 보험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 적발 인원은 9만8826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17억원), 6.8%(6288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사고 보험금 대비 적발 비중은 1.53%로 2018년(1.64%)·2019년(1.5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험사기 적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사고내용 과장(5914억원·65.8%)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의사고(1385억원·15.4%), 병원·정비업체 등의 과장 청구(878억원·9.8%) 등 순이었다.

허위·과다 입원 및 진단, 피해자 끼워넣기 등으로 사고 내용을 과장한 보험사기 적발액(5914억원)은 전년보다 533억원 줄었다. 전체 적발액 대비 비중도 7.4%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원 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작년 허위입원 적발금액(792억원)은 전년보다 183억원 줄었다. 반면 고의로 사고를 유발한 보험사기 적발금액(1385억원)은 전년보다 284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고의 충돌(523억원)이 184억원 증가했고 자살·자해(713억원)과 방화(93억원)도 각각 76억원, 18억원 늘었다.

특히 상해·질병 보험사기가 감소한 반면 자동차 보험사기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사고 피해 과장 금액(878억원)이 337억원 증가한 가운데 병원 과장 청구(281억원)이 226억원으로 무려 5배 이상 뛰었다. 사고피해 과장(448억원)과 정비공장 과장 청구(149억원)도 각각 88억원, 23억원 늘었다.

보험사기 적발자의 직업을 보면 회사원(19.4%), 전업주부(10.8%), 무직·일용직(10.5%), 학생(4.7%) 등이었다. 보험설계사·의료인·자동차정비업자 등 전문종사자 비중은 3.6%이다.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910만원으로 집계됐다.

나이별로는 50대의 비중(24.9%)이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10대 이하(2.1%)·20대(16.7%)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보험사기로 적발된 10∼20대는 1만8619명으로 전년보다 18.8% 늘었다. 적발 인원의 성별은 남성이 67.9%, 여성이 32.1%이다.

금감원은 "브로커나 지인의 유혹에 휩쓸려 허위 진단, 자동차 고의 사고 등에 가담하면 보험사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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